경제적 자유를 꿈꾸지만 경제 지식이 어려울 때 읽어볼 소소한 이야기
자 지금부터는 진짜 실전 투자의 시작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전에 앞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단순 투자수익이 아닌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편에서는 안정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에 중점적으로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흔히들 많이 착각하시는 부분이 [안정적 = 리스크 대비 적은 수익을 올리는 것]입니다. 주변에서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대박투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많을 테고 그렇기에 무의식적으로도 떠오를 수 있습니다. 고수익을 노리시는 분들 중에서는 이런 생각들로 공부를 안 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안정적 투자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을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수익률은 거의 동일하게 유지하지만 변동성을 대폭 줄이는 방법도 있으며 나아가 변동성도 줄이고 손실폭까지 획기적으로 줄이지만 수익률은 더욱 상승할 수 있는 전략들도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우리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략 두 가지로 '투자수익을 안정화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상은 기하평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마음으로는 알고 있음에도 인지하지 못하는 참 특이한 사실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를 얘기하자면 '세상은 덧셈이 아니라 곱셈'이라는 사실입니다. 매년 최저임금은 일정 비율로 인상되며 물가는 몇% 씩 오르고 있고 경제 또한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트에서는 물건들도 일정 퍼센트로 가격 할인을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죠? 우리는 그렇기 때문에 이 곱셈에 대해서 아주 잘 알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한 가지 문제를 내겠습니다. 보시고 정답을 맞혀보세요.
편의점에 우유를 사러 갔습니다. 커피우유가 10% 할인행사를 하고 있네요~ 저는 계산할 때 통신사 멤버십을 통해 15% 추가 할인 혜택도 받았습니다. 저는 총 얼마큼 할인을 받고 우유를 샀을까요?
정답은 기존 할인 10%+멤버십 할인 15%니.. 25%일까요?
한 번 계산해보겠습니다. 커피 우유를 1,000원이라 가정하고 1,000원에서 10% 할인된 금액은 900원이겠죠. 900원에서 15% 멤버십 할인을 추가로 받으면 900원의 15%=135원이니 900원-135원=765원입니다. 정가 1,000원짜리를 765원에 샀으니 저는 총 23.5% 할인을 받은 것입니다.
어찌 됐건 개이득이긴 하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거와 뭔가 좀 다르지 않나요? 우리는 세상을 덧셈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10%+15%=25%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당연한 오류이지만 많이들 착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곱셈입니다 여러분. 10% × 15%=23.5%가 됨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죠.
자 그럼 문제를 하나 더 내겠습니다. 만약에 제가 100만 원으로 2%씩 매일매일 수익을 총 100일 동안 낸다면 100일 뒤에는 정확히 얼마가 되어있을까요?
100만 원 ×(2% × 100일)=100만 원 × 200%=총 200만 원일 까요? 땡! 실제로는 724만 원입니다. 안 믿어지시나요? 아래 계산을 참조해주세요.
잘못 계산하신 분들의 경우 단리 계산 관점에서 계산하셨기 때문입니다. 위 예제 같은 경우 복리 계산을 해야 하며 수식은 아래와 같습니다.(한번 알아두시면 이후로는 쉽게 생각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복리 원리금=투자원금 x(1+이율)^투자기간
익숙했던 부분들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그럼 마지막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것에 대해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0%의 수익을 얻은 뒤 바로 10%의 손실이 나면 저는 본전일까요?"
질문에서 이미 답이 보이시지 않나요? 당연히 아닙니다. 1,000원에서 10%의 수익을 얻으면 1,100원이 되며 1,100원에서 다시 10%의 손실이 나면 990원으로 저는 10원의 손실을 보게 된 것입니다.
반대로 해도 똑같습니다. 1,000원에서 10%의 손실이 생기면 900원이고 900원에서 다시 10%의 수익을 얻어도 990원이 됩니다. 저는 또 손실을 본 것이죠. 이렇듯 세상은 곱셈의 영향 아래 있음에도 우리는 덧셈으로 자연스레 사고하다 보니 이러한 괴리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언가에 투자한 상황에서도 이처럼 오르고 떨어짐을 반복한다면 우리는 미처 알지 못한 새 필연적으로 손실이 누적되어 버립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카드게임 예시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이 곱셈(기하평균)이란 녀석에 당하지 않고 오히려 이 녀석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카드가 두장 있습니다. 한 장은 당첨이고 한 장은 꽝인 카드입니다. 만약 당첨이 된다면 저는 50%의 수익을 얻고 반대로 꽝이 된다면 35%의 손실을 입게 됩니다. 만약 제가 한번 당첨되고 이후로 한번 꽝이 나온다면 1,000만 원이 1,500만 원이 되고 1,500만 원이 975만 원이 됩니다. (여기까지 계산은 이해하셨을 거라 믿고) 이렇게 게임을 100번 반복하게 되면..
이러한 게임을 통해 곱셈에서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게 된다면 오히려 손실을 본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곱셈을 덧셈으로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요?
눈치채신 분들 있겠지만 이 카드게임에서 절반인 500만 원은 항상 현금으로 보유하고 다른 500만 원으로 게임에 참여합니다. 수익이 났을 땐 수익을 빼서 보유하고 있고 손실이 나면 현금으로 메워서 계속 500만 원으로만 하면 됩니다. 이것을 투자에서는 '리밸런싱의 마법'이라고 불린다.
*리밸런싱: '자산 재분배'라는 뜻. 자금의 일시적 증가 혹은 시장 상황의 변경에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수정하여 미래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하기 위한 조정 과정. (출처: SC제일은행)
벌을 땐 250만 원을 벌고(500의 50%) 잃을 땐 175만 원(500의-35%)만 잃게 되니 자산이 꾸준히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고를 반복했을 경우에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이 나온 것이지 현실에서는 연속으로 10번도 넘게 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셔야 됩니다.
실제 그러한 현실에서 변동성이란 게 얼마나 무서울까요. 그래서 이 점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건데요.
바로 카드를 두 장 다 사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금융 언어로 [자산배분]이라고 합니다. 자산배분의 핵심은 아무거나 두 개 다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수익률이 비슷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상관관계’가 낮은 것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관관계가 낮다는 것은 쉽게 말해서 카드게임에서처럼 한쪽이 당첨이면 필연적으로 한쪽이 꽝인 것 즉 결과가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상관관계가 낮다고 말한다. 상관관계가 낮은 것을 사면 어떻게 되는지는 너무나도 쉽다.
한쪽에만 500만 원씩 사는 게 아니라 한게임에서 250만 원씩 두 개를 다 사버리면 한쪽에서는 125만 원이 수익이 나고 한쪽에서는 87.5만 원이 손실이 납니다.
이 둘을 합치면 총 37.5만 원의 수익이 매번 발생하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을 둘 다 합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카드 양쪽에 250만 원씩을 베팅하고 한쪽에 수익이 나서 375만 원이 되고 한쪽은 손실을 입어 162.5만 원이 되었습니다. 이 두 금액을 더한 다음에 다시 반을 나눈 뒤 [(375만 원+162.5만 원)÷2 =2,687,500원]
게임을 진행하고 이 패턴을 무한 반복하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아래 확인해볼게요.
카드1, 카드2, 자산배분이 차트에 표시가 안된 것 같아 보이시죠? 아닙니다.
그저 자산배분+리밸런싱의 수익이 너무 커서 그렇게 보이는 겁니다 ㄷㄷ.
자산배분 = 카드 두 장을 모두 사는 것
리밸런싱 = 비중을 다시 똑같이 맞추는 것
한게임 당 125만 원 수익과 87.5만 원 손실이 발생 = 187,500 원의 무조건적인 수익 창출
자산배분 + 리밸런싱 = 복리효과로 계산 [250만 원 ×(1.075)^100]
250만 원으로 시작 / 카드1=수익률 50%, -35% 반복 / 카드2=수익률 -35%, 50% 반복
자산 배분을 20번 정도 돌려보니 250만 원이 600만 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자산배분+리밸런싱의 경우 987만 원이 되었습니다. 회수가 늘어날수록 두 결과의 갭은 억 단위로 나뉩니다.
왜 이런 결과 값이 나왔을까요? 맨 처음 부분에서 이야기한 '매일 2%씩 100일 동안 수익을 낸 예시'와 비슷합니다.
바로 복리효과 때문이죠
지금까지 설명드린 이야기들은 아주 단적으로 보여드린 예시인 만큼 극단적인 결괏값이 나오긴 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예시를 통해 이 글을 읽으신 분들 모두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으로 변동성이 적어지는 형태와 수익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을 배우셨기를 바랍니다.
다음 장에서는 오늘 이야기가 실제 투자에 활용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글쓴이: 양베리
편집/교정: Firef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