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을 떠받치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 된 요즘
빌려 읽은 책에 가슴을 얻어맞아, 널널해진 호주머니(신용카드)를 털어 책장 한쪽을 채우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요즘
`언어의 온도` 와 `말의 품격`을 그렇게 내 책장에 채워넣었다.
좋아하는 작가 목록에 맘대로 올려 버린 `이기주` 작가의 신작을 노는 김에 빌렸다.
노는 김에 라는 정체성으로 쓰는 첫 글이지만
노는 김에 읽기에는 너무 사람냄새나는 따스하고 정성스러운 책이다.
P.217
말을 잘하는 사람은 대화를 나눌 때 자기 생각과 감정을 군더더기 없이 표현한다.
누군가를 지적할 때도 마찬가지다.
상대의 기분을 언짢게 하지 않으면서 부득이 고쳐야 하는 점만 콕 집어 말한다. 언어를 낭비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언력이 부족한 사람은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탓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말을 토해낸다. 남을 지적할 때도 간결하게 말하면 될 것을 쓸데없는 설명을 덧붙여 말의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다.
말이라는 것에 고민을 하는 요즘
작가의 글을 보며 지나간 과거를 뒤져본다.
상대를 위한다는 말이 결국 나를 위한 말이었음에 가슴이 아리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군더더기 없이 표현하길 노력해야겠다.
배려랍시고 한 군더더기 잔뜩 붙은 말이, 오히려 나의 뜻을 곡해시킬 수 있다는 걸 잊지말자.
"삶에도 고민이 필요하고, 글에도 고민이 필요한 것처럼 말에도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