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바르셀로나

영국, 스페인 여행기 22

by 정석진

낯선 곳, 바르셀로나의 밤이 흐른다


익숙한 것에서 멀어진 몸은

새로운 환경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아침은 한참 남았는데

저절로 떠진 눈은 창 밖으로 향한다


어둠이 여전히 장막을 드리운 도심

조명에 환한 골목 길이 정겹다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면

추한 것조차 아름다운 것


노란 불빛이 길거리를 보듬어

더러움과 평범함이 묻힌 자리,

아늑함이 낭만으로 흐른다


어둠이야 모든 것을 삼키지만

어둠 속의 빛은 소망처럼 아름답다


방랑자가 멀리 떠나온 사실을 잊고

평범한 일상의 감상에 젖을 때,

여명이 서서히 하늘을 물들이며

새로운 남국의 아침을 연다

#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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