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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Jan 03. 2024

운동 시작이야! 그래야 건강하지.

운동을 루틴으로 만들기 위한 발걸음

셋째 날이다. 새해가 휘리릭 또 금세 지나간다. 하고 싶은 일들이 많지만 루틴으로 만들고 싶은 운동에 지금은 방점을 둔다. 체력이 모든 일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에 연이어 감기에 걸려 맥을 못 추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빈곤의 악순환은 건강에서도 반복된다. 아프니 기운이 없고 기운이 없으니 움직이기가 싫다. 그러니 몸은 더 처지게 되고 컨디션은 저하된다. 몸도 따라서 약화되고 이런 일련의 일들이 부정적인 분위기에 젖게 한다.


그래서 밥 먹듯이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첫날부터 개인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 턱걸이부터 해본다. 한참 운동할 때는 10회를 거뜬히 하고 3회 반복은 그냥 했는데 5회가 최선이다. 억지로 힘을 짜내서 7회까지는 되지만 더 이상은 무리다. 그렇게 시작을 했다. 코어 근육을 위해서 프랭크도 시작했다. 3분 정도는 버틸 수 있었는데, 이제는 2분도 부들부들 떨면서 해야 한다. 매일 시행하면 아주 짧은 시간에 효율을 높이는 좋은 운동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작은 시도를 통해 작은 성취감을 쌓는다. 작은 성공이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소한 이틀에 한 번은 상하체 근육을 다지는 스쾃과 팔 굽혀 펴기를 하기로 한다. 30회씩 3회 반복으로 기본 체력을 다지는 근력운동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 필요한 운동이다. 간간히 해오던 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해 나갈 것이다. 탄탄한 근육은 몸을 단단하게 할 뿐 아니라 면역력 증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까닭이다.


뉴스를 보다가 계단 오르기가 내장 비만을 해소하는 좋은 운동이라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운동을 안 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아랫배가 툭 튀어나왔다. 내가 보기에도 뱃살이 거추장스럽다. 뱃살은 찌기는 쉬워도 빼는 것은 너무 어렵다. 계단 오르기가 효과적이라니 귀가 솔깃해진다. 전에 21층 계단을 다섯 번씩 오르곤 했는데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오늘부터 당장 시작이다. 아내가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운동복을 입고 1층으로 내려갔다.


두 계단씩 올라 가는데 발바닥은 전부 디디지 않고 반만 밟는다. 종아리 근육운동을 겸하기 위해서다. 10층 까지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 평지 걷는 듯 쉽게 오른다.  비상구 계단인지라 원래 통로에 물건을 놓지 말아야 하는데 적치된 물건들이 방해가 된다. 특히 우리 층에 자전거가 3대가 있다 보니 가장 복잡하다.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겠다. 방치된 물건들은 확실히 계단을 오르는데 거침이 된다. 비어있는 깨끗한 층에서는 마음도 편안하다. 아무렇지 않게 오르다 층이 높아짐에 따라 점점 호흡이 가빠진다. 하지만 다리 근육은 전혀 힘들지 않고 멀쩡하다. 이제 가슴은 숫제 방망이질이다.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밖으로 터져 나오는 것 같다. 결국 16층에서 멈추고 서서 숨을 골라야 했다. 잠깐의 휴식 뒤에 힘을 내어 다시 계단을 오른다.


창밖은 비가 추적대며 내리는 음울한 날씨다. 계단 오르기는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라 비와는 상관이 없이 할 수 있어 좋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 그렇게 21층에 올라 숨을 고르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계단을 걸어 내려가면 관절에 무리가 온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로 이동을 하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회복의 순간이다. 두 번째 오르는 걸음은 조금 더 늦어진다. 세 번 째는 두통이 인다. 숨 가쁜 운동으로 숨을 몰아 쉬다 보니 산소가 부족해진 것 같다. 땀도 솟아나 외투를 벗어야 했다. 몸도 힘이 든다. 힘듦에 마음을 두지 않으려고 생각을 지금 이 순간에 집중시킨다. 다리 근육에 마음을 모으고 이 걸음이 건강해지는 유익한 시간이라는 것을 떠올린다. 그렇게 한 발자국 두 발자국을 기계적으로 걷는다. 그렇게 걷다 보니 21층까지 쉬지 않고 한 번에 올랐다.

몸은 언제나 편하기를 원하고 움직이기를 싫어한다. 운동은 물고기가 물을 거슬러 올라가듯 게으른 몸과 마음을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 꾸준하게 운동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단단히 결심을 하고 예외를 두지 말아야 한다. 새해 들어 건강을 먼저 챙기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루틴으로 되기까지 힘써야겠다.


먹는 것도 운동 못지않게 중요하다, 세심하게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고 마음도 늘 안온하게 유지하기를 바란다. 이는 과거나 미래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하는 훈련을 병행함으로 얻어질 것이다.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몸은 굴릴수록 건강해진다. 몸을 귀찮게 하고 괴롭히는 매일을 살아야겠다.


#에세이 #운동 #루틴 #계단오르기 #근력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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