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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Feb 08. 2023

이제는 우리가 도울 때

튀르키예 강진



자연이 보여주는 가공할 힘과 두려운 위엄 앞에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는 한없이 나약한 사람들을 본다. 히로시마 피폭의 30배의 강도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 강진이 덮쳤다. 폭삭 무너져 내린 건물의 잔해가 참상을 웅변하고 있다. 사망자가 만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인근 시리아도 만만치 않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민 밀집 지역이라 더 참혹한 상황이다.


지금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피해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추위까지 몰아쳐 피할 거처도 없이 노상에서 추위에 떨며 뜬 눈으로 지새운다고 한다. 생존자는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보이는 것은 건물 잔해 속에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이다.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는 상황이지만 인력도 장비도 없는 상태여서 손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이 더 절망스럽다. 그들의 도와달라는 피맺힌 절규에 가슴이 메어진다. 아늑한 실내에서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지내는 사실에 죄스러운 마음조차 든다.


튀르키예는 한국 전쟁 때 우리를 위해 1만 5천 명에 달하는 군인을  파병했고 741명의 생명이 스러진 우리의 우방이다. 그들은 우리를 형제의 나라라고 여긴다.

지금 우리는 그 은혜를 갚을 때다.  세계에서도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이 때, 흉내만 내는 수준이 아니라 진정으로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 정부에서 다행히 구조대를 급파하고 구호 기금도 지원한다고 한다. 지원 규모가 절대로 생색내는 수준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정부에만 책임을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 개인들도 구호에 적극 발 벗고 나설 때다. 우리의 작은 정성을 모아 사랑을 전해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인류애를 뜨겁게 나눌 때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다시금 절감한다. 

그들이 당한 불행 앞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감사하며  살아야 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사실 우리도 세상에서 가장 호전적이고 적대적인 북한을 코앞에 두고 휴전 중인 상황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제든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쟁 억지력도 필요하고 외교적인 노력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안되면 싸우겠다고 하는 것은 만용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만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 전쟁이 나면 누구도 돌이킬 수 없다.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튀르키예와 우크라이나의 참상이 바로 우리 현실이 된다.

우리도 정신 차려야 한다.


먼 나라의 일이지만 결단코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다. 우리라고 언제나 안전하다고 할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내 일처럼 여기고 마음과 물질로 돕자.




#에세이 #튀르키예 #강진 #인류애 #사랑 #구호 #전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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