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일 날씨 - 함박눈 ★

by 봄봄

뒤셀도르프는 원래 영하로 잘 안떨어져서 눈이 잘 안오는 곳인데, 올해겨울은 웬일인지 눈이 많이 온다.


일이 바빠서 요즘 좀 맘이 힘든 와중에도, 오랜만에 원없이 보는 눈 덕에 행복했다.


거의 제대로 오는 첫눈을 본 날,

트램에서 내려 걸어오는 길이 이른 아침이라 참 조용했는데,

온세상이 하얀 길을 걸으며 미스터 선샤인 주제가 '소리'를 들으니 그야말로 '행복이 별건가' 싶었다.

와... 이수현이 노래를 이렇게 잘했나.

나중에 schwarzwald가서 하얀 눈속에서 이노래 실컷 듣고싶단 생각..


아헨 살때보다 뒤셀 도시로 나와서 누릴게 참 많아졌고, 신랑도 원하는 일 하면서 즐겁고, 우리 참 많이 안정되었는데도 이상하게 여유가 없던 최근 몇주의 내 맘을 이 눈이 위로해준거 같다.

사무실에서 일하다가도 고개만 돌리면 앙상한 나뭇가지에 옷을 입혀준 눈꽃 덕분에 그야말로 장관이다. 너무 예쁘다. 눈 뷰가 있는 호텔이 있다면 값을 더받을 것 같을 정도로 눈이 호강.


사진을 참 많이도 찍었다. 왼쪽은 자연모드, 오른쪽은 흑백모드인데 둘다 나름의 매력이 느껴진다.

설경은 폰카에 비루한 실력으로 막 찍어도 그림같이 나오는 것 같다.


내일도 눈예보가 있는데 길이 미끄럽지만 그래도 이 순간을 즐기련다.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니까.


계절마다의 기쁨을 온전히 누려야지.


행복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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