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배드민턴 학교 대표 한번 해봤던 기억에, 거의 20년이 다 된 일이지만 독일에서 한번 배드민턴을 쳐보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선 배드민턴 친다고 하면 그냥 동네 공원에 마실 나가서 슬슬 치는거라 그렇게 생각했는데, 신랑은 실외는 바람 불어서 제대로 못친다며 실내에서 코트를 빌려서 쳐야한단다....;;;
부담스러워서 싫다고 그냥 우리 둘이 공원에서 가볍게 치자고 하니, 일단 한번 그렇게 쳐보자고 해서 지난 주말엔 동네 공원에서 둘이 30분 정도 배드민턴을 쳤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아무래도 할려면 제대로 해야한다며 신랑이 어레인지하여 결국 코트로 총 4명이 같이 오게 됐다. 내가 워낙 못치다보니 같이 치는게 좀 창피해서 싫었는데, 그래도 신랑도 그 시간에 운동이 좀 되야할테니...커플끼리 치면 남자애들끼리 칠 수 있으니까-
코트는 생각보다 밖에서 보기엔 후졌고 안은 그냥 괜찮았다.
시간당 무려 16유로라 되게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학생할인을 받으면 13유로 정도 하는것 같더라. 토요일엔 1시간 치면 1시간 추가는 무료로 칠수 있어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음부터는 토요일에 한번씩 치러와야지-
두 커플이 같이 쳤는데 우리는 나때문에 한번도 못이겼지만, (미안해 여보...) 배드민턴 치면서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린건 처음인 것 같다.
이 넓은 코트가 우리가 다 치고 나갈때쯤은 완전 꽉 찼었다.
역시 독일인들의 운동 사랑이란...
독일 내 엄청난 수의 운동 Verein이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는데, 신랑도 그 중 하나에서 활동하고 있다. 워낙 애들이 어릴때부터 운동을 시작하다보니, 저런 취미활동 그룹이 아주 선수급이다. 주니어 국가대표가 나중에 진로를 바꾸면서 Oberliga Verein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있고 하니, 어떤 종목이든 소속되어 주기적으로 시합을 하다보면 전 국대를 만나는 것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이런 문화 속에서 그야말로 고3때부터 살이 찌기 시작해 회사에서도 매일 앉아있고 운동이 일상이 아닌 곳에서 쭉 살다 살아남는게 참 쉽지 않다....
어렸을땐 달리기도 항상 반에서 3등 안에 들고 유연성도 좋아서 무슨 운동이든 항상 자신감있게 했었는데, 고등학교 때부턴 운동을 안해버릇하니 이제 20년 정도 지나서 운동이 되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주말에 2시간 배드민턴 한번 쳤더니 칠 땐 몰랐는데 다녀오니 온몸이 두드려 맞은듯 아프더니 다음날은 거의 자세 바꿀 때마다 아이고,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래도 이렇게 시작해서 나이 60~70될때까지 한번 운동을 숨쉬는 것처럼, 밥먹는 것처럼 습관 들여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