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2박 3일 출장동안 혼자 15개월 아기를 보고,
와중에 홈오피스에, 이래저래 힘들었던 이번주.
오늘 드디어 오는 신랑은 회사가 요새 잘되서 그런가 멋진 샌드비치에서 Sommerfest에 밴드공연에 불꽃놀이까지 멋진 경험을 하고 돌아왔으나 역시나 독일답게 술을 마시고 와서 그런지 육아 바톤 체인지를 기대했던 내 생각과 달리 나보다 더 쩔어있는 상태로 오늘 오후 집에 도착.
이미 그 상태를 보는 것 만으로 왠지모르게 계속 짜증이 났던 나는 애를 같이 보다 도저히 억울해서 안되겠어서 8시에 집을 박차고 나오며 1시간은 내시간을 갖겠다고 하고 노트북까지 호기롭게 챙겨나왔으나,
오늘은 토요일이었고, 8시에 이미 대부분의 까페가 문을 닫아 할수없이 9시까지 여는 스벅에 가려고 시내에 왔는데 사람이 정말 더럽게 많아서
오늘 아니면 이 지구에서 뒤셀도르프 구경은 못한다는 공고가 나간건가 싶고,
이 인구밀도로 봤을때 스벅은 보나마다 뒤셀 안사는 외지인들까지 바글거리며 점령되어있을것이 뻔했기에 아씨...어쩌지 나의 고작 1시간의 탈출플랜은 이대로 무너지는건가,
하며 벤치에 앉아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다가
어? 저 까페 왜저렇게 비었지? 이상하다
오픈시간이 가만보자...구글보니 9시까진데?
하며 바로 옆 까페로 갔더니 문 앞에 7.24까지 8시까지 영업합니다-
라고 쓰여있어 믿고싶지 않았던 나는 굳이 문을 열고 들어가 직원에게 진짜 닫은거냐고 확인까지 한 후에야 단념하고 나온지 15분만에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이상황을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요?
얼마전 한국에 가서 여러가지 생각의 변화를 겪고 적어도 몇년간 엄청난 오퍼가 오지 않는한은 독일에 정착하기로 마음먹고 나름 잘 지내고있는 중이었는데
이놈에 까페 오픈시간이 나를 지대로 짜증나게 하는구나...
애가 잘때만 시간이 있는데 그때 나갈데가 술집밖에 없다뇨?
어쩌라고...
까페탈출까지 계획해야 하는 이나라가 오늘은 좀 많이 싫구나...
휴 인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