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줄넘기 천 개 _ 4주 차
매일 줄넘기 1000개 챌린지에서
가장 어려운 건 '1000개' 가 아니다.
얼마나 뛰는지는 사실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그것보다 더 어려운 건 ' 매일 '이다.
매일 하는 것이다.
나는 중학교 2학년 때 1년 동안
매일 줄넘기 100개를 했었다.
큰 어머니댁 반지하에 살 때 였는데
큰어머니는 내가 잠시도 게으름을 피우는 걸
보고있지 않으셨다.
학교에서 마치고 돌아오면 꼭
운동하고 씻고 그 날 배운 걸 공부하라고 하셨고
엄마가 너희들 공부시키느라
이렇게 밤 늦게까지 일하는데
너도 너의 몫을 다 해야 한다며
저녁밥 먹고 설거지에
잠자리까지 다 준비하도록 시켜셨다.
내 방 창문은 절반은 시멘트,
절반은 큰어머니댁 마당이 보였는데
그 반쯤 보이는 창으로 내가 공부를 하는지
낮잠을 자는지 늘 보곤 하셨다.
지금 이 글을 적고 보니 참으로 지독하셨다 싶은데
그 때 생긴 습관이 줄넘기, 요가하기, 정리하기
공부하기 등등 이다.
그리고 그렇게 일년은 학교 마치고 와서
운동, 줄넘기 100개를 하고 샤워.
지나고 보니 그 때 쌓은 체력으로 20대는
건강하게 보낸 듯 하다.
그리고 30대 후반에 다시 시작하는 매일 줄넘기.
감회가 새로운데
그 때는 나를 감시(?)하는, 늘 오뚝이처럼
곧장 일어나게 일으켜 세우는
지독한 큰엄마가 계셔서
매일매일이 힘들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다.
안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고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매일 줄넘기 천개씩 한다고 해서
매일 1키로씩 빠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다.
매일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의 힘을.
그래서 나를 채찍질 하는 큰엄마가 없어도
내 몫을 해야 한다는 엄마의 희생을 마주하지 않고도
그저 앞으로의 내 삶이 더욱 단단하고 따뜻하고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줄넘기 천 개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