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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에서 책 읽기 Dec 01. 2015

잘됐군요, 낙천가의 컬러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고 있었더라면! 

목표에 일치하는 삶을 사는 이들조차 무수한 선택과 시행착오를 건너 지금에 도착했을 것이다.

레미 찰립의 동화 <잘됐군요>는 인생극장 형식의 수혜 아래 무척 경쾌하다. 컬러와 흑백 대비로 묘사되는 긍정과 부정의 상황은 반복된 추임새 ‘그런데, 이런!’ ‘아, 다행이다!’로 한층 리듬감 넘친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교차편집에서 오는 작은 반전들은 공간을 넘어선 모험이 된다.


<네드는 참 운이 좋아!>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발간된 이 동화를 처음 읽은 것은 <월간 꿈나라>에 실린 편집본이었다. 원전은 전면 컬러와 흑백 이미지가 교차 편집되어 있는데 편집본은 한 페이지 안에 각 그림의 일부를 수록했다. 당연히 원화가 주는 시각적 쾌감이 크지만 편집본의 경우 즉각적인 대비를 보여준다. 꿈나라 편집본과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다.

#이 달의 편집, 월간 꿈나라 https://brunch.co.kr/@flatb201/13


꿈나라 편집분


원전 구성




파티에  초대받아 기쁜 네드. 그런데, 이런! 파티장은 멀고 먼 플로리다.

아, 다행이다! 친구가 비행기를 빌려주었거든.

비행기 사고로 추락하는 네드. 아, 다행이다! 땅에는 부드러운 건초더미가 있었거든.

그런데, 이런! 건초더미 위에 날카로운 곡괭이가.

.. 비행기 사고, 상어 떼, 호랑이 등등을 피해 네드는 파티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호사다마와 고진감래를 섞어 만든 것 같은 이 동화는 선택에 따른 인생의 면면을 은유한다.

살다 보면 곡괭이나 호랑이, 상어 떼가 다양한 형태로 우리를 덮친다. 레미 찰립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시기에도 좋은 방향이 있을 거라고 한다. 침착하게 긍정해보면 화사한 컬러 페이지의 차례가 올 거라 낙관한다.

그렇게 한고비 한고비 넘어 ‘아, 다행이다!’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해피엔딩 쪽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생이라고.





@출처/ 운 좋게도, 레미 찰립 (Fortunately, Remy Charlip, 1964)

월간 꿈나라, 잘됐군요 (육영재단, 1979. 11)

네드는 참 운이 좋아! (북뱅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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