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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에서 책 읽기 Jan 19. 2016

사샤의 요술 거울, 최초의 질문들


어린 시절의 에너지는 체력과 별개인 것 같다. 어린이들은 질리지도, 지치지도 않는다.

날마다 호기심 천국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한 번쯤 “왜?” “뭐 때문에?”라는 질문 폭격을 받아보았을 것이다. 처음 몇 번은 차분하고 어른스럽게 대답하려 하지만 고함으로 끝나기 쉬운 반복의 나날이다.

부모 외의 관계 속에서 인지하게 되는 자신의 위치, 그로 인한 감정 기복.. 모든 것이 새로운 시기에 던지는 질문은 개성의 방향을 인도한다. 때문에 거창한 대답이 아니라도 답변에 심사숙고하게 된다.

<월간 꿈나라>를 통해 처음 읽은 <사샤의 요술 거울>은 희로애락에 대한 최초의 질문들에 다정하면서도 꼼꼼하게 대답해준다. 멋진 일러스트는 신나는 덤이다.

#이 달의 편집, 월간 꿈나라 https://brunch.co.kr/@flatb201/13




어젯밤 동생과 싸운 뒤 화가 난 채로 잠든 사샤는 아침이 되자 몹시 즐겁다. 어제는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지금은 또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자신의 기분임에도 아리송한 사샤는 이웃의 척척박사 염소 할아버지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염소 할아버지에게 받은 마법의 거울을 통해 사샤는 자신 안에 숨겨진 여러 모습을 보게 된다.

사람의 마음은 양파 껍질처럼 벗겨나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것, 각각의 껍질을 우리가 ‘감정’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감정의 껍질을 만드는 것이 나의 마음이라는 것도.


“우리는 한 가지 마음만 갖고 있을 수 없나요?”

“그렇다면 얼마나 지루하겠니? 우리가 산꼭대기에 있으면 매우 즐겁지. 그렇지만 계속 그곳에만 있을 수는 없지. 산을 내려와야 되고 깊고 어두운 골짜기에도 들어가야 하니까.”


직관적인 묘사를 통해 감정의 고저를 쉽게 이해시켜준다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표정을 상상할 수 있게 된 사샤. 

매일 다른 표정과 기분으로 매일 재미있는 그림을 한 장씩 채워나간다.




<사샤의 요술 거울>은 ‘양파 껍질’이나 ‘높낮이가 다른 계곡’ 같은 직관적인 비유를 통해 희로애락의 고저를 설명한다. 이런 질문에 대한 안내자로는 가상의 멘토, 염소 할아버지를 내세워 친밀감을 더한다. 따뜻한 총천연 컬러는 감정의 다양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부정적인 감정 또한 내 안의 일부임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사람들에게 완벽한 일치란 있을 수 없다. 감정은 종종 의도와 다른 결과를 만든다.

그러나 스스로에 대한 정확한 자각이 타인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도 해준다. 그 교집합이 가급적 같은 곳을 바라보길, 상냥하고 따뜻한 것이길 바란다. 매일의 날씨처럼 매일 제각각인 기분에도 불구하고.





@출처/ 사샤의 요술 거울, 에르네 디쉬떼르

월간 꿈나라, 사샤의 요술 거울 (육영재단, 197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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