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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Please Like Me 요리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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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리하는 일상 Sep 05. 2019

PLEASE LIKE ME 13.

Season 3 Episode 5. Coq au Vin

시즌3에피소드5, 아델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음식에 대한 생각과 기억은 변하기 마련이다. 음식을 만들었을 때의 그 기억과 지금 돌아본 그 시간의 기억은 다르다.

2017년 크리스마스에 줄리 앤 줄리아 속 줄리가 만들었던 뵈프 부르기뇽을 만들었고 2018년 크리스마스에는 Please Like Me 속 코코뱅을 만들었다. 뵈프 부르기뇽과 코코뱅은 프랑스의 음식답게 와인을 소스의 주재료로 사용하고 만드는 방법 또한 비슷하다. 오래오래 고기를 익혀 부드럽고 깊은 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뵈프 부르기뇽은 갈비찜 같기도 하고 코코뱅은 프랑스의 찜닭 또는 닭볶음탕으로 알고 있기도 하다.

Coq au Vin, 프랑스어로 와인 속 닭이라는 요리법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 요리는 닭으로 만들어 본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음식이기도 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에 요리를 해보고 먹기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Please Like Me 속 조쉬는 이 코코뱅을 자신이 키우던 닭 아델을 재료로 만든다.

시즌3에피소드5 하루만 더 여자로 사는 아델

조쉬는 시즌3가 시작하면서부터 작은 병아리들을 키우기 시작하고 그 병아리들은 커서 닭, 비욘세, 샤키라, 아델이 된다. 과연 샤키라가 비욘세와 아델과 같은 위치에 있어도 될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 조쉬와 친구들은 아델이 수컷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아델을 죽이지 않으면 아델을 울음소리를 못 참고 이웃 중 누군가가 아델을 죽일 거라고...

미래는 알 수 없고 과거 우리가 생각한 것과 인생은 아주 다르게 흘러간다. 이 에피소드에서 클레어와 엘라는 서로를 처음 만나게 되고 둘에게서는 이상한 긴장감이 흐른다. 그리고 클레어는 조쉬에게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린다. 클레어는 독일에서 일을 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이 맞았던 것일까 생각을 하고 그곳에서의 생활이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아주 다르게 흘러갔음을 말한다. 하나는 난초를 키우기 시작하지만 로즈도 함께 난초 키우기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난초를 죽이게 된다. 엘라는 톰에게 그의 꿈을 물어보지만 톰은 쉽게 답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결국엔 아델을 죽여야 한다. 아델이 수컷이라는 이유로.

시즌3에피소드5, 인생

작년 크리스마스, 즐겁게 먹었던 이 음식, 그리고 그때의 기억이 지금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저녁식사가 되어버렸다. 가족들에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겠다고 생각했던 그런 기쁨과 애정은 나이가 먹으면서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저 혼자 있는 것이 편하고 혼자 만들어먹는 음식이 더 내 몸에 맞아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