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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094. 그네

그네를 참 많이 탔다.

 

친구가 밀어주면 무서울 정도로 높이 올라가던 그네,

다리를 이어 함께 타면 바이킹이 되는 그네,

서서타면 날아오르는 느낌이 들던 그네.

신기하게도 혼자 타면 재미없는 그네였다.

   

집에 일찍 가긴 싫고 혼자 그네를 타며 시간을 보냈다.

그네는 아무리 흔들어도 결국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않고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무리 세게 흔들어도 벗어날 수 없는 그네가 어린 나 같았다.     


그네처럼 벗어날 수는 없는 반복된 일상이 흘러갔다.

세상이 흔들리는 줄 알았는데 사람들은 다 똑같이 살아갔고,

그네에 탄 나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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