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생명이란

059. 달걀 친구

달걀 친구를 보살피는 수업을 일주일 간 진행했다.

먼저 달걀에 그림을 그리고, 종이컵으로 달걀 집을 꾸몄다.

달걀의 이름, 나이, 취미, 특기, 별명, 00에게 바라는 것 등 여러 가지를 정했다.

그리고 수업 시간을 제외한, 교실을 벗어난 모든 이동 시간에 달걀을 가지고 다니게 했다.


아이들은 정말 조심조심 달걀이 깨지지 않도록 잘 보살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급식 시간이었다.

달걀이 가장 오래 외출을 하는 시간이었다.

역시나, 연이어 비보가 들려왔다.


“선생님, 피닉스가 터졌어요!”


안절부절 하는 아이의 달걀 이름은 피닉스였다.

의미가 된 순간부터 아이들은 달걀이 아닌 '이름'을 불렀다.


피닉스

나이는 1살, 특징은 웃기, 취미는 축구, 특기는 헤드스핀

내가 바라는 것 : 건강하기.


아이는 피닉스를 땅에 묻어 줬다.


그리고 곧 피닉스의 이름에 걸맞게 녀석은 부활했다.


학생은 17명, 내가 산 달걀은 한 판.

들려오는 비보에도 여유로운 선생님 마음이었다.



친구가 된 달걀,

친구가 된 장난감,

나만의 애착인형.


아이들에게 생명이란 살아있음의 유무가 아닌,

의미를 뒀다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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