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친구를 보살피는 수업을 일주일 간 진행했다.
먼저 달걀에 그림을 그리고, 종이컵으로 달걀 집을 꾸몄다.
달걀의 이름, 나이, 취미, 특기, 별명, 00에게 바라는 것 등 여러 가지를 정했다.
그리고 수업 시간을 제외한, 교실을 벗어난 모든 이동 시간에 달걀을 가지고 다니게 했다.
아이들은 정말 조심조심 달걀이 깨지지 않도록 잘 보살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급식 시간이었다.
달걀이 가장 오래 외출을 하는 시간이었다.
역시나, 연이어 비보가 들려왔다.
“선생님, 피닉스가 터졌어요!”
안절부절 하는 아이의 달걀 이름은 피닉스였다.
의미가 된 순간부터 아이들은 달걀이 아닌 '이름'을 불렀다.
피닉스
나이는 1살, 특징은 웃기, 취미는 축구, 특기는 헤드스핀
내가 바라는 것 : 건강하기.
아이는 피닉스를 땅에 묻어 줬다.
그리고 곧 피닉스의 이름에 걸맞게 녀석은 부활했다.
학생은 17명, 내가 산 달걀은 한 판.
들려오는 비보에도 여유로운 선생님 마음이었다.
친구가 된 달걀,
친구가 된 장난감,
나만의 애착인형.
아이들에게 생명이란 살아있음의 유무가 아닌,
의미를 뒀다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