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081. 선물

요즘 선물이 참 쉽다.

‘베스트’, ‘추천’ 칸에서 하나를 골라 지문 인증만 하면 슝하고 선물이 날아간다.

조금 더 인심 쓰면 선물에 함께 하는 메시지 카드를 엄지손가락으로 입력하면 끝이다.


“선생님, 몇 시에 퇴근하세요?”

“왜?”

“그냥요. 이따 3시에 다시 올게요.”


15년, 4월. 그날 난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민서와 승화는 내 생일을 어떻게 알았을까.

녀석들은 그 작은 고사리 손으로 아파트 화단의 흙을 파내 꽃을 옮겼다.

반으로 접힌 종이에는 한 칸엔 승화, 한 칸엔 민서의 편지가 적혀있었다.

정성껏 그린 내 그림마저 참 고맙다.


선물은 역시, 마음을 담아

만나서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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