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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라고 쓰면 좋을까

행복하다는 걸

by 한송이

'아-행복해.'


못 쓰고 있는 글이 하나 있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충만해지는 행복감에 대한 것. 아기와 지내며 마음속으로 수시로 행복을 외친다.


지지난주 지용님이 갑자기 수술로 입원하고 몸조리도 해야 했고, 이번주는 센터에 코로나 이슈가 생겨 혼자 많은 돌봄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해 보니 생각보다 끄떡없다. 이런 행복을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어서 기록하고 싶은데 도무지 표현이 안된다.


기록하고 싶어서 다시 바다를 보고, 또 한참을 바라보면서 국어사전이라도 펼쳐 밤새 읽고 싶다고 속으로 말한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해 보지만 도저히 떠오르지 않고 적어지지 않는다.


사진과 영상에도 담기지 않는 아쉬운 순간들. 꼭 문장으로 기록하리라 매일 다짐하나 번번이 끝내주는 표현은 찾지 못한 채 하루, 이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다.


”바다야 바다야. 도대체 뭐라고 쓰면 좋을까? “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는 꼭 그걸 말로 해야 하냐는 듯, 그게 지금 중요하냐는 듯 입을 헤~ 벌린 아기의 웃음이 해맑다. 그 보드라운 볼에 내 볼을 비빈다. ”아이 예뻐! 우리 바다 땡그리“


그래 별 수 없다! 일단 오늘의 바다를 사랑하고 행복하자. 세상모르고 푸르른 바다처럼.


”아이 예뻐, 아이 좋아 우리 바다 땡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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