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장 사랑하다 완성
나는 아들 같은 남자랑 산다
좀 전에 19. 나는 아들 같은 남자랑 산다 꼭지를 완성했다. 드디어 힘들었던 3장 사랑하다 원고를 겨우 다 쓰게 되었다.
처음에 글쓰기를 하고 싶었던 이유 중에 가장 컸던 게 남편과의 사랑이야기를 쓰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2년 전 그리도 재밌게 썼던 사랑에 대한 글들을 퇴고하는 게 왜 이리도 힘들었을까?
아마도 50대 중년의 사랑이야기에 독자들이 무슨 관심이 있을까? 란 생각 때문인 듯하다. 일기처럼 글을 쓸 때는 자기만족으로 쓰면 되는 거였지만 출간은 다른 문제이니..
써놓았던 글에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내 책의 주제는 " 50대도 화양연화일 수 있다."이다. 남편과의 사랑이야기를 재료로 이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데 참 쉽지가 않다.
게다가 '나는 아들 같은 남자랑 산다' 글은 잘못하면 자랑질로 보일 수 있기에 더 조심스럽다.
하지만 연하랑 산다고 하면 능력자라고 하는 건 100% 맞는 건 아니다.
남편은 외모도 어려 보이지만 50살까지 총각이어서 결혼생활을 했던 50살보다 순수하고 해맑다.
난 27년 결혼생활동안 우여곡절을 다 겪었기에 남편이 더 소년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 힘든 일들이 생길 때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 남편을 내가 보듬고 지켜주는 편이다. 갖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내 내면은 근육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또 내가 힘들어할 때면 남편은 무조건 내편이 되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상담카페도, 국숫집도, 빨래방도 오픈할 수 있었으리라. 올해는 강릉으로 1년 살기를 떠나려고 계획하고 있다. 뭐든 함께 하니 이젠 무슨 일을 해도 겁나지 않는다.
이제 우리가 만난 지 5년이 되어온다. 그동안 가게를 여러 개 운영하면서 다투고 냉전을 한 적도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린 정말 잘 맞는 커플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어떤 사람이 나랑 잘 맞는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깨닫고 나서 선택한 배우자. 비슷한 성향과 나이는 들었지만 삶에 대한 호기심과 순수한 열정을 지닌..
중년의 나이에 만났지만 20대 못지않게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는 감성이 있다는 것에도 감사하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드러낼 수 있고, 가장 편하고 단짝 친구 같은 소울메이트.
우리에게 함께할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알 수 없기에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다.
우린 누가 봐도 닭살 커플이다. 앞으로 머리가 하얀 꽃 실버가 되어서도 실버 닭살 커플로 살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