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사는 것일까?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수록 그 답을 찾기가 힘들어진다. 어릴 때는 세상에 새로운 것이 가득했고, 내가 아직 모르는 세계, 아직 기다리고 있는 좋은 경험들이 많이 있을 거라 막연히 기대했던 것 같다. 그래서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없이 매일매일의 즐겁고 새로운 경험들에 빠져서 살았다.
세상이 우리를 보는 관점도, 내가 나를 보는 관점도 희망적이었다. 잠재력과 가능성이 가장 많은 시기의 아이들에게 세상은 울타리가 되어주고, 그들이 품고 있는 꿈들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를 한다.
그 시기의 '산다는 것'은 자연스럽고 활기차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이동해 가는 느낌이었다. 더 키가 크고, 더 많은 지식을 알게 되고,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느끼면서 '성장하는 과정'과 '사는 것'이 비슷한 것으로 느껴졌다.
꿈을 이루면 당연히 좋을 것이고,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매 순간 집중하며 살았기 때문에 '왜 사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삶과 일치되어서 살았기 때문에 사는 이유를 따로 생각해 볼 새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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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어른이 되니' 인생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되는 걸까?
인생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므로 그만큼 성숙해졌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나름대로 정의 내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매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릴 때 생명력과 활기가 가득 찬 상태로 삶 자체에 뛰어들어 살 때보다 삶과의 관계에서 '약간의 틈'이 벌어져 그 사이만큼 거리를 둔 채 인생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만큼 사는 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사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인생과의 거리가 자꾸 멀어지게 되는지도 모른다. 삶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삶의 목적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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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더 많이 돈을 벌고, 더 많이 성공하는 것이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목적인 것처럼 말한다. 우리들은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 참고 인내하며 많은 노력을 한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애쓰고, 우수한 사람으로 발탁되기 위해 사회가 제시하는 기준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갈고닦는다.
어린 시절을 지나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가서도 수많은 비교선상에 놓이고 특정한 기준에 의해 평가받으며 가끔은 위축되고, 주눅 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어릴 때 유일무이한 자신의 삶 자체에 집중하면서 살던 때에는 자연스러웠던 것들이 점점 깎여나가고, 내가 나를 보는 관점마저 세상과 타인이 특정한 잣대를 통해 평가하듯이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삶 자체의 흐름에 산뜻하고 기분 좋게 '몰입하며 사는 힘'이 약해진다. 삶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내가 존재하는 이유, 이 삶을 사는 이유를 '눈에 보이고 비교 가능한 조건들'로부터 찾으면서 내 삶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려 노력하게 된다.
'꽤' 잘 살아왔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자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 것이다. '내가 동료보다 돈이 많으므로, 내 나이 또래의 평균보다는 조건이 좋으므로 나는 나쁘지 않아. 그래도 어깨 펴고 살아도 돼.'라고 생각할 근거를 본능적으로 찾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비교가능한 근거가 없다면 ‘취약해진 자신의 존재에 대한 순수한 믿음’ 사이로 살고 있음에 대한 수치심이나 죄책감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삶의 목적을 달성하며 나름 떳떳하게 살고 있다고 안심하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불안과 공허함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비교를 통해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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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사회에서 통용되는 기준을 통과해야만 안심하고 만족할 수 있게 된 걸까? 왜 어린 시절처럼 삶 자체에 뛰어들어 나라는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때처럼 살 수 없는 것일까?
아마도 사회에서 성공해야만 안정적이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 것 같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도태되고, 존중받지 못하며, 생존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두려움에 쫓겨 자신 안에 있는 본질적인 생명의 힘, 존재의 힘을 뚜렷하게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회에서 성공하면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 기회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성공이라는 추상적인 어떤 지점을 향해 가는 그 길고 긴 삶의 여정에서 매 순간 불안하고, 확신할 수 없으며 만족할 수 없는 상태로 살게 된다면 그것은 성공을 통해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만드는 것과 별개로 굉장히 괴로운 인생이 될 것이다.
'살아있음'이 불안과 수치심, 열등감이 되어 우리의 목을 조이게 된다면 그보다 더한 고통은 없을 것이다.
진정한 인생의 성공은 자신으로 사는 삶에 대한 불신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고유한 존재와 분리되지 않고 그 존재 자체가 되어서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성취는 힘들지만 나름 만족스럽고 뿌듯한 감정을 동반한다.
자신의 내면을 소외시키지 않는 성취는 세상과 타인이 어떠한 관점으로 평가하든 상관없이 스스로 자연스럽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느끼고 확신하게 된다. 나라는 고유한 존재를 소모시키는 성공이 아닌, 오히려 내면을 채우고 타인을 돕고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만들어준다. 즉,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우리는 그러한 결의 성취를 일상에서 이루고 그것이 사회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성공이라는 특정한 프레임에 내 삶을 욱여넣고 맞추려 전전긍긍하며 살지 않고, 내 존재가 원하고 자연스럽게 느끼는 방향의 성장과 성취부터 시작해서 그것이 사회적인 성과로도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나의 존재가 가진 고유한 특성과 흐름을 스스로 존중하면서 나만의 삶의 목적, 목표를 창조해 가는 것이다. 마치 호기심이 느껴지는 마음을 따라 손을 뻗으며 나아갔던 어린 시절처럼 말이다. 이러한 관점은 더 이상 내가 잘 살고 있다고 자족할 이유를 외부 세상에서 찾지 않아도 괜찮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사실,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거부할 수 없고 나라는 사람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어린 시절에 우리가 마음 편히 살 수 있었던 것은 왜 살아야 하는지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어릴 때 인생 자체에 푹 빠져서,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시절처럼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지 않고 공허함과 헛헛함을 없앨 방법을 찾지 말고, 그저 넘어져서 무릎이 까져도 아픈 줄 모르고 뛰어다니던 아이처럼 희로애락을 구분 없이 느끼며, 체험하고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관점도 노련해지고 얄팍해져 가고 더 편하게 살고 싶고, 불쾌한 감정은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는 것 같다. 오히려 삶을 더 쉽게, 잘 살고 싶은 생각 때문에 그냥 '사는 것'을 놓쳐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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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본질적인 목적은 사는 것 자체와 살아있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것에 충분히 전념하고 집중하며 살 때 즉 '그냥 살 때' 충족된다. 무언가를 더 하고, 더 잘해야만 의미 있는 삶이 되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실패하고, 아프고, 가난하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삶이 아니다. 어느 쪽이든 이미 유일무이한 자신으로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성공했을 때의 기쁨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인 희로애락 중 하나의 감정일 뿐이다. 진짜 인생은 희로애락의 모든 과정을 통해서만 완전해진다. 우리가 맘대로 희와 애만 쏙 빼서 느끼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그런 마음이 우리를 삶 자체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아이들처럼 '그저 그냥 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듯 하지만 대단한 것이다. 우리는 아주 낮은 확률을 뚫고 생명을 갖고 태어났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행운을 타고 여기까지 살아온 것이다. 앞으로의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며 그것에 감사하면서 아플 때도, 못날 때도, 외면당할 때에도 그리고 성공했을 때에도, 멋질 때에도 구별 없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이 삶 자체에 뛰어들어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할 새가 없이 충분히 살아있을 것이다.
"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기에 그 자체만으로 인생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