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해봐야 안다.

by 별샘

우리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나를 강하게 키우셨다. 뭐든 혼자 해보는 습관을 가질 수 있게.

자전거를 배울 때도 아빠는 보조바퀴만 달아주고는 직접 타보라고 했다.


'아니 아빠. 나는 아직 자전거를 굴리는 방법도 모르는데.'


그런데 아빠는 어릴 때 타던 세발자전거와 뭐가 다르냐는 생각이셨던 것 같다. 그냥 일단 해봐.

나는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 안장에 일단 앉았다. 그리고 엄마가 자전거를 타던 모습을 생각했다.

엄마는 이동수단으로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녔고 나를 뒤에 태우고도 자주 다니셨다. 등 뒤에서 보았던 엄마의 모습.

'우선 한쪽 다리로 지지하고 다른 발로 팡 차면서 자전거의 중심을 잡는다. 그리고 페달을 굴린다.'

어릴 때 이렇게 논리적인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엄마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이미 내 자전거는 보조바퀴로 중심이 잡혀 있으니 그 어려운 한쪽 다리 들어 올리기는 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손잡이를 꽉 잡고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 어어 하는 순간 자전거는 천천히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두어 번 넘어진 후 보조바퀴가 달린 일명 형아들 자전거를 나는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자전거뿐 아니라 엄마와 아빠는 뭐든 직접 해보라고 했다. 해보고 부딪혀봐야 배울 수 있다고.

그게 과해서 가끔 사고를 칠 때도 있었지만, (옛날 워크맨이 처음 나오던 때 외삼촌 워크맨이 궁금해 새로 산 워크맨을 드라이버로 다 분리를 해놨다.) 말로 설명을 듣고 배우는 것보다 직접 손으로 만지고 경험해 보는 게 더 오래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겁이 많아져서일까. 점점 경험이라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했었다. 거침없이 무언가에 도전하던 나는 주춤거리기 시작했고 그걸 다시 일깨워 준 것이 신랑이었다.


"해봐야지. 해봐야 알지."


누군가는 맛있다는 음식도 내가 먹어봐야 진짜 맛있는지 안다며 경험이라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다. 스무 살 이후부터 여행도, 여가 생활도 없이 일만 하던 나에게 경험이란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런 나를 데리고 국내고 해외고 여행을 다니며 경험이라는 것의 즐거움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처음 무언가를 접할 때면 꼭 내 손으로 먼저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다.

성공도 실패도 스스로 해봐야 알게 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나는 못해, 나는 할 수 없어.'라는 생각에 휩싸이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자신감이 떨어져 조금 움츠리려고 할 때 나의 부모님과 나의 편은 언제나 나를 응원한다.


"실패하더라도 해봐야 안다. 할 수 있다."


이전 09화9. 먼저 배려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