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기억하지 않기를

by 별샘

너무 오래 기억하지 않길 바랍니다.


행복에 겨워 웃음이 떠나지 않던 순간도

주저앉아 목놓아 울던 슬픔의 순간도

스쳐가는 바람인 듯 놓아주길 바랍니다.


아픔에 두 손 불끈 쥐었더라도

그때 느낀 아픔보다 단단해졌던 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쁨에 환한 눈물 지었더라도

그때 느낀 행복보다 옆에 있던 이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추억하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가끔 차 한잔에 추억을 섞는 것은 좋습니다.

아주 가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꾸만 넘어집니다.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다

앞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저기, 멀리 보는 눈을 가진 자는

걸어갈 시간을 좇으며

신대륙을 얻었습니다.


조금만 추억하고

너무 오래 기억하지 않길 바랍니다.




과거에 갇혀 있던 시간들.

나 역시 과거에 사로잡혀 "그때가 좋았지"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때가 있었다. 혹은 "그 때 그러지 말걸."

그런데 나를 닮은 누군가가 매일 같은 말을 했다. 분노와 원망이 가득담긴 말.

"그 때 그렇게 할걸."

이미 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앞으로만 걷자니 지나 온 시간이 자꾸 후회되고.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는 볼 수 없고 나는 볼 수 있던 그의 아름다운 미래가 있었다. 나는 그가 한 발짝 앞을 바라보길 바랐다. 한 발만 내딛어보면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는 늘 뒷걸음질만 하고 있었다.

지나간 과거는 나의 삶에 아주 중요한 자취지만 이미 걸어온 길을 향해 되돌아가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의 후회와 원망이 또다른 미래의 나에겐 또다시 후회만이 되지 않길.


사진출처 : 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