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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Oct 06. 2017

총균쇠 함께 읽기

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총균쇠 함께 읽기
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07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

모든 농작물은 야생식물종에서 생겨났다. (183)

식물 쪽에서 본다면 우리는 무의식중에 식물을 '작물화'했던 수천 종의 동물 가운데 한 종일 뿐이다. (...) 많은 식물은 씨앗을 맛 좋은 과육으로 감싸, 그 과육의 색깔이나 냄새로써 잘 익었다는 것을 널리 알려 동물들이 자기 씨앗을 운반하도록 만드는 계략을 쓴다. (185)

농작물이 야생식물에서 진화하던 초기의 무의식적인 단계에서는 의도적으로 재배되지는 않았다. 다만 인간들이 자기 열매를 먹고 퍼뜨리도록 유인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뿐이다. 흙돼지의 배설 장소처럼 인간의 배설 장소도 최초의 무의식적 품종 개량자들의 실험장이었던 것이다. (187)

과육의 맛이 좋은 식물은 동물에 의해 종자를 퍼뜨리지만 그 과육 속의 종자는 맛이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물들이 종자까지 씹어 먹어서 발아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189)

터지지 않는 돌연변이가 선택되었던 식물은 완두콩 이외에도 렌즈콩, 아마, 양귀비 등이 있다. (192)

우리가 야생식물의 여러 개체 중에서 '선택'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밭에서 재배되는 식물 개체 사이의 경쟁은 야생 상태에서와는 또 다른 개체들에게 유리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진화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206)

(좀 징그럽고 오싹했다. 언젠가 고기를 먹는 것이 야만적인(?) 행동 같아서 고기 먹기가 꺼려졌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번 7장을 읽고나니 식물의 열매나 씨앗을 과연 먹어도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뭘 먹고 살아야 하나. 알약 같은 걸 먹으면 죄책감(?)이 좀 줄어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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