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커피
조금씩 감기 기운이 멀어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아침에 눈뜰 때 콧물이 콧구멍을 막으며 숨쉬기 어려움으로 눈뜨지 않게되었다.
(.....)
오늘이 만 일주일째니까 오늘쯤이면 컨디션이 나아질거란 생각이 들어 아침 운동 가기를 마음 먹고 있었는데 역시나..
한 번 망가진 리듬을 되찾기가 어렵다.
이번 감기 주간동안 느꼈던 기분은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이다. 자칭 타칭 운전 선수인 아버지께서 운전 초보자인 내 눈에도 보이는 실수를 자주 하신다. 옆차선 우선인 도로에서 먼저 끼어들기를 하다가 경적이 한두번 오가는 일이 종종 있다. 본인도 당황하신 눈치지만 운전할 때 조금 더 집중하라고 말하는 것 밖엔 도울 게 없다. 어머니의 깜박 거림은 예전부터 쭉 그래왔으니 나이듦과 큰 상관이 없는 것 같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늘긴 늘었다.
이번주에 나는 한 박자 느린 반응을 취하고 있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생각과 행동이 같이 움직이지 않았고, 멍했고, 나도 모르게 한 두 박자씩 타이밍을 놓쳤다. 나이듦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고,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게 닥친 한 박자 느린 반응속도는 생각보다 두렵게 느껴졌다.
그 여파인지 오늘 아침도 운동을 가려고 부랴부랴 밥을 먹다가 식탁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커피를 내렸다.
'오늘도 틀렸구나.'
또 어떤 새로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부쩍 늙고 있는 부모님의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나도 늙고 있었다. 파릇파릇 싱그럽던 나는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