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커피
여름 내내 아아만 사먹다가 몸이 가을임을 인지하고 따뜻함을 원해 주문한 오늘의 커피
빵도 살겸 어니언에 들렀다.
여전히 사람도 많고, 줄도 길고
죄다 기다리는 사람 뿐.
어니언은 기다리는 사람이 늘 많은데 티 안 나게 계속 주문을 받는 재주가 있다.
사장님 누구신지..
몇 주 전 마신 어니언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정말 맛이 별로였다.
니맛도 내맛도 아닌 무맛.
하지만 오늘 마신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그럭저럭. 특별한 원두의 느낌은 없었지만 나쁘지가 않았다.
어쩌면 어니언은
빵과 커피를 파는 집이니까
빵을 즐길 수 있도록
원두도 특별히 강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 원두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커피 맛이 정말 별로라고 막 악담을 퍼부었는데
빵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향이나 맛이 강하지 않은 원두를 사용했다면
괜찮다, 괜찮은 원두였다.
가끔씩 말을 함부로 할 때가 있다.
말을 함부로 하고나면
그 말을 들을 사람들로 하여금
함부로 하는 말을 되돌려 받곤 했다. 거의 그랬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해야 했는데
늘 후회하면서 고치지 못하는 것.
테이크 아웃은 2,000원 할인이니
근처 저렴한 커피집, 메머드보다도 300원이나 싸다.
생각 좀 하고 말해야함을 깨닫는
오늘의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