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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커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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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Jul 18. 2021

오늘의 커피

매일매일 치워도 끝나지 않고, 하루 건너뛰어도  안나는 청소가 좋다. 아무것도 없이  수는 없으니 치우고 치워도  치울  나오는 청소하기. 어제는 유용한 정보를 담아뒀지만, 오늘은 버려질 종이조각 같은 , 필요할  같아 쌓아  세탁소 옷걸이 같은 것을 청소라는 명목으로 오늘은 쓸고 닦고 버린다. 지금 열심히 최선을 다해 마무리해도 내일   일이 생겨나는 신기한 녀석.

매일 반복되지만 티도 안나는 커피 마시기, 밥 먹기, 치우기, 청소하기, 책 읽기, 글쓰기 같은 시간이 쌓여 나의 하루가 된다. 보통 정도의 무게로 어제와 오늘, 내일도 비슷할 거란 믿음이 안정감을 준다. 단조롭고 익숙한 일상이 좋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그렇게 매일을 쌓아가며 달라진 것은 커피 총량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제는 하루에 두 잔 정도도 거뜬하다. 저녁에 먹어도 잠자는 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섬세한 감각이 무뎌지는 기분이 든다. 피부도 푸석거리고, 눈빛에 생기를 잃은 것 같고.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내가 좋지만, 오늘은 팩을 사 와야겠다. 푸석거리고 축 쳐진 피부에 생기를 더해주어야겠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나를 가꾸기' 같은 항목을 추가해야겠다. 이 또한 조만간 티 안나는 일상으로 스며들겠지만, 편안함도 조금 더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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