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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 한 문장] : 사람, 그리고 사랑

by 꽃빛달빛

사랑이 찾아왔다.


봄을 기다려왔던 씨앗마냥 점점 자라나와 내게 싹을 틔웠다.

모든 것이 처음이였고, 함께한 모든 시간들은 행복이였다.

그저 너라서 좋았고, 그냥 같이 있었기에 아무것도 아닌 시간들이 기억으로 새겨졌다.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은 점점 시들어갔다.


시간이 없어서, 내 삶에 지쳐서, 항상 똑같다는 이유로 서로를 헐뜯었다.

항상 그자리에 있어주는 태양같은 그의 모습이 점점 흐려져 갔다.

뿌리를 깊게 내려 그 자리에 꿋꿋이 서있는 줄도 모르고,

서로의 그림자가 따가운 햇볕을 가려준 것도 모른채,

그늘 안이 지긋지긋하다며 서로를 그렇게 밀쳐냈다.



사랑은 가혹했다.


내게 추억이란 흔적을 남기고, 내 모든 것을 앗아갔다.

점점 번져가는 화장도, 지워져가는 그의 향도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앙상히 말라버린 나무처럼 식어버린 사랑을 다시 맹렬히 끌어안아보았지만,

내게 가시만을 남긴 채 그렇게 멀어져버렸다.



사랑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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