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 삶의 무게

웃으며 무너진 사람들의 이야기

by 꽃빛달빛

행복이라는 말은. 나와 먼 단어처럼 느껴졌다.


살면서 몇 번이고 벗어나려 힘을 냈지만,

항상 삶의 무게가 그 위에 내려앉았다.


언제나 더 무겁고, 더 단단하게.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듯이 말이다.


나는 그 무게에 짓눌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억지로 웃었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고,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수없이 되뇌었다.


아마도, 그 시작은 아주 오래전부터였을 것이다.


나는 항상 양보해야 했고, 참아야 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삼켜야 했다.

친구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늘 괜찮은 척,

뭐든 이해하는 척,

무엇이든 긍정적인 척.


어릴 적부터 몸에 밴 침묵은,

조금씩 나를 짓눌러갔다.


그 무게가 쌓이고 쌓여 어른이 된 지금,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사회는 나의 예상보다 훨씬 거칠었고,

나는 준비되지 않은 채로 그 안에 던져졌다.


아니, 사실 스스로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늘 참고, 늘 양보하는 방법밖에 모르던 나는,

정글 같은 이곳에서 너무 쉽게 부서졌다.


살아야 하니까 버텼고,

버티려다 보니 웃어야 했고,

웃다 보니 내 안은 점점 텅 비어갔다.


그리고 이제야 깨달았다.


버티던 사람들,

괜찮은 척하던 사람들이

끝내는 우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는 것을. 나


역시 그중 하나가 되어 있었다.


나는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같이 한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나와의 싸움이 내가 사라질 때까지 이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벗어나고 싶은데,

도망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용히 하루를 끌어안는다.

아주 작은 희망도 품지 못한 채,

덧붙일 말도 없이,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울증은 불치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