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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 한 문장] : 거울

by 꽃빛달빛

나를 향해 서있는 한 소녀를 향해 미소 짓는다.

소녀도 나를 향해 미소를 짓는다.

나를 보고 서있는 그 소녀에게 손인사를 해주었다.

소녀 또한 나를 보고 어색한 손인사를 해주었다.

소녀를 외면한 채 뒤를 돌아보았다.

소녀 또한 나를 무시한 채 뒤만을 응시하였다.

소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소녀를 만지려 했다.

소녀도 동시에 나에게 다가와 애타게 나를 만지려 했다.

허나, 차가운 유리벽 만이 소녀와 나를 갈라놓았다.

다시 한번 소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 소녀는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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