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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가 찾아올 때면,

나는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

by 꽃빛달빛

최근 들어, 스트레스가 심해서일까?

권고사직을 당해서일까.


공황장애가 심하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숨이 턱 쉬어지지 않으면서 곧 죽을 것만 같은 그 기분은 몇 년째 겪어도 적응이 안 된다.

세상이 나에게 쏟아지듯 무너져 내리는 것 같고, 시야는 아득아득해지는 그 증상.


아무리 숨을 천천히 되돌려보려고 노력해도, 누가 폐를 쥐어짜는 듯이 호흡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위와 같이 공황장애를 겪을 때마다, 나는 무한한 무기력을 느낀다.

내가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고,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무기력 말이다.


그래서일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만 사는 건 아닐 텐데.

나랑 비슷비슷하게 살 텐데 왜 나는 이런 아픔을 겪으면서 버텨나가야 하는지 간혹 의문이 들곤 한다.


(또다시, 말없이 갑자기 공황장애가 찾아올까 두려워하면서 겉으론 억지웃음을 짓는 일도 이제는 지칠 때가 되었기 때문인 것도 같다. 거의 5년을 이렇게 살아왔다.)


우울증, ADHD, 공황장애, 불안장애. 이 모든 것을 안고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허우적대도 빠져나갈 수 없는 늪에 갇히는 기분이랄까?


그런 늪에서 나는 오늘도 벗어나기 위해서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가본다.

내일은 조금 더 행복해지길. 아프지 않길. 내 세상이 온전하길 빌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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