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 순간, 한 문장] : 쓰레기

by 꽃빛달빛

어둡고 캄캄한 밤 길거리.

전봇대 앞에 버려진 쓰레기들.

구깃구깃 더럽혀진 채 버려져있다.


인파들은 그저 오물로 취급하며 지나갔고,

그 누구도 존재를 온전히 신경쓰지 않는다.


발에 치이고, 바퀴에 짓눌리며

추운 바람을 맞은 채 누워있는 쓰레기들은

환경미화원의 빗자루질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져간다.


그렇게 날이 밝아온다.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약 복용을 잊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