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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무서워
오늘 오랜만에 사람이 많은 곳에 다녀왔다.
항상 무서워서 뒤로 미루기만 하다가, 약속이 잡혀버려 큰 맘먹고 나갈 준비를 했다.
사람이 바글바글 많을 것을 예상했기에 미리 필요시에 먹는 안정제도 챙겨 먹고 출발을 했다.
출발할 때까지도 불안했지만, 애써 불안을 다스리며 지하철에 몸을 맡겼고 약 한 시간 뒤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역시 약으론 부족했던 것일까? 사람이 많은 곳에 오래 있자 손에 식은땀이 마구 나기 시작했다.
나는 급히 챙겨온 마스크를 썼고, 그렇게 약속이 끝나자마자 도망치듯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러곤 저녁 식사를 하는데 생각이 점점 많아졌다.
아직도 사람 많은 곳에 갈 수 없다는 것이 나에겐 큰 실망으로 남았다.
많이 나았다고 생각한 요즈음이었고, 나름 사람 만나는 걸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믿었었다.
그게 안 되는 걸 깨달아서일까...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사람이 좋은 건 맞지만, 난 아직도 사람이 무서운가 보다.
언제쯤 마음 놓고 놀이공원 같은 장소에 갈 수 있을까?
마음이 무거워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