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원은 너무 무서워
2025.03.19.
드디어 정해놓은 그날이 되었고 입원을 했다.
살면서 어디 한 곳 다쳐 입원을 해본 적이라고 없는 나에게 너무나 두려운 일이었다.
심지어 보호자 면회 금지인 병동인지라, 오들오들 떨며 입원 수납을 한 후 병실로 올라갔다.
어디가 병동으로 가는 길인지도 몰라서 길을 묻고, 또 물은 뒤 간신히 병동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찾을 수 있었다.
병동에 간신히 들어가니 간호사 선생님께서 나를 정해진 침대로 안내해 주시며 환자복으로 갈아입어달라고 말씀을 주셨다. 나는 6인실을 택했기에 5명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할 예정이었는데, 5명이 모두 할머니..?라고 말씀드려야 할 정도의 나이대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당황한 상태로 사복을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너무나 생소한 할머님들 사이에서 혼자 분위기 파악을 하느라 눈알을 굴리다가 결국 적응이 안 되어 개인 커튼을 쳐버렸다.
신장과 체중을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혈압, 체온 등등 각종 기초검사가 이어졌고,
선단공포증이 있는 나에게 최고의 시련이 닥쳐왔다.
링거였다.
정말 무섭고 싫었지만... 참고 링거를 연결한 뒤 저녁 시간이 되어 병원밥을 처음 먹어 보았다.
대장 용종 제거술을 받을 예정이라, 일반 식단이 아닌 대장내시경 전에 먹는 식단으로 제공이 되었다.
이때까지는 몰랐다. 이게 나의 입원기간 동안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이 될 줄은.
병원밥 맛없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긴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간이 밍밍한 것이 저염식 그 자체...! 일단 주니까 먹긴 하는데 상상 이상으로 싱거웠다.
밥을 먹고 주기적으로 와서 혈압과 체온을 재시는 간호사 선생님들을 중간중간 맞이하며,
평소 올빼미 생활을 하던 나였지만 그날만큼은 어떻게든 일찍 잠들려 노력했다.
시끄럽게 유튜브를 볼 수도 없었고, 병원 스케줄에 따라 병실은 10시부터 소등 상태였다.
나는 일찍 자야 하는 것을 알았기에 전날 밤에 고의적으로 매우 적게 잔 상태였고 생각보다 빠르게 잠이 들었다.
그렇게 평온한 잠자리가 이어지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