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어른인데...
손만 잡고 같이 잔 연인
지연은 잘 때 방문까지 잠고 자는 버릇이 있다. 한 밤중 지연이 잠이 막 들고 얼마 안 됐을 때 지연은 자신의 방 손잡이를 열려고 하는 문소리를 듣고 화들짝 깼다. 너무 무서워서 숨죽여 있는데 나무 마루 바닥을 밟고 다니는 발걸음 소리가 났다. 누군가 신발을 신고 마루에 올라와서 걷는 게 확실했다. 지연은 재빨리 휴대폰을 들고 주나에게 문자를 보낸다.
' 주나야 자? 지금 거실에서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아?'
'........' 주나는 잠이 깊게 들었는지 문자에 대답이 없다. 지연은 방문 앞까지 다가가서 귀를 문에 대고 인기척을 다시 느껴본다. 그런데 점점 발소리가 지연의 방문 앞을 지나 주방 쪽으로 향한다. 주방 쪽에는 지연의 방으로 통할 수 있는 베란다 유리문이 있는 곳이다. 달 빛에 신원미상의 그림자가 지연의 베란다 창문 앞까지 드리웠다. 지연은 숨이 멈추는 것 같았다. 지연은 얼른 승빈에게 문자를 보낸다.
' 오빠 자? 지금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나 봐.. 그림자가 내 방 앞에까지 왔어. '
' 뭐? 경찰에 신고해! 내가 지금 그리로 가고 있을게. 절대 문 열고 나오지 말고 '
지연은 경찰에 신고하려다가 외부침임자에게 목소리가 들릴까 봐 무서워서 신고도 못하고 방 안쪽 벽 쪽에 이불을 끌어안고 숨죽여 있었다.
' 지연아. 나 주나야. 너 괜찮아? 나 오늘 우리 과 선배들이랑 실기실에서 과제하고 있는데. 나 집에 없어.'
' 경찰에 신고 좀 해줘. 누가 내 베란다 밖에서 서있어. 그림자만 보여. 남자 같아. 무서워 제발..."
'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5분 정도 기다리니 밖에서 경찰차 불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침입자도 경찰이 출동한 낌새를 느꼈는지 후다닥 달아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리고 몇 분 후 승빈이 지연의 방문을 두드린다. 지연은 몇 번이나 승빈이 인 것을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 지연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너무 긴장을 많이 했었는지 어지럽기까지 하다. 승빈은 물을 지연에게 물을 한 잔 건넸다.
' 괜찮아? 아무도 없어. 무서웠지? ' 지연은 아무 말도 안 나왔다. 승빈의 품에 기댔다. 그러자 조금 있다가 경찰이 집으로 들어왔다. 경찰은 지연의 집 앞에 도착할 때 긴급히 도망치는 남성을 쫓아가서 잡아 파출소로 인계하고 신고자가 안에 친구가 있다고 해서 확인차 온 것이라 했다. 간단한 경위와 면담을 하고 경찰은 돌아갔다. 지연은 문을 잠고 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상한 사람이 잡혔다니 우선은 다행이었다.
지연은 그제야 불을 방에 스탠드를 켜고 승빈을 보았다. 얼마나 전화를 받고 놀라서 경황이 없이 뛰어왔는지 승빈의 양말은 짝짝이었다. 헛웃음이 나왔지만 도저히 그날은 혼자 잘 수 없을 것 같아서 지연은 승빈에게 자고 가라고 했다. 망설이던 승빈은 지연에 침대 옆에 같이 누워 팔베개를 해준다. 지연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지연의 뺨에 승빈의 심장이 빠르게 요동치는 것을 들었다. 지연은 눈을 감고 상상을 했다.
' 아 오늘이 그날인가...' 지연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어서 약간 무섭기도 했지만 설레기도 했다. 어디까지 허락을 해주어야 하는지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승빈은 팔을 빼고 지연의 손을 잡는다.
" 지연아. 사랑해 알지? 근데 난 너를 지켜 줄 거야. 나도 무지 참고 있어. " 지연의 손을 끌어다가 승빈은 자기 가슴을 만져보게 한다. 정말 승빈의 심장이 심하게 뛰었다.
" 아무 일 없을 테니까 편히 자 " 지연은 승빈의 말에 안심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용기 없는 남자라고 생각도 했다. 그때까지 한 번도 경험이 없던 지연은 자기가 덮쳐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참았다. 둘은 그렇게 손만 잡고 밤을 보냈다. 지연은 잠을 설쳤다. 승빈도 잠이 안 오는지 6시쯤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하러 집에 간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지연은 승빈이 고맙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내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나 생각했다. 그렇게 승빈과 지연의 처음으로 하룻밤을 손만 잡고 같이 보낸다.
' 그렇게 안 참아도 됐는데... 나도 너를 원했다고 오승빈! '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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