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르는물 Feb 24. 2023

부령의 봄, 리경남(북한) 작가

   

부령의 봄, 리경남(북한), 개인소장



언덕 위에는 진달래와 생강나무 꽃이 화려하게 피었다.

아마도 작가는 마을의 건너편 능선에 올라 봄  내음 나는 숲에서 강을 사이로 마을 내려다보며 풍취에 젖은 듯하다.


밭에는 이미 파릇파릇하게 풀들이 돋아나 있고 강물이 제법 흐르는 것을 보면 지난해 겨울에는 눈이 푸짐하게 내렸는가 보다. 올해는 풍년이 들 것이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있어 곡식이 풍부하고 마을의 인심도 후할 것이다. 작가는 이런 산촌의 이미지를 봄이란 풍경을 통해 보여주는 듯하다


이 작품엔 작가의 부드럽고 넉넉한 마음이 붓끝에서 묻어난다. 바위도 둥글둥글하고 산이 높지만 날카롭지 않게 그려졌다. 리경남은 유화로 시작했으나 김일성의 조선화를 발전시키라는 지시에 유화 창작에서 조선화 창작으로 방향을 전환하기로 하고 피나는 노력 끝에 조선화 대가로 성공했으며 500여 점의 `국보 작품'을 창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 속의 부령은 정확한 지역을 알 수는 없으나, 함경북도 부령군이라는 곳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곳이 아닌가 싶다. 이 풍경의 분위기는 강원도 영월의 선돌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봄날, 박영동 작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