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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Sep 28. 2022

명화로 보는 운동 경기 크로케

관찰자의 즐거움

어떤 운동을 좋아하시나요.

지금 어떤 운동을 하고 있나요.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하든 아니면 사교적인 관계 때문에 하든 대부분의 사회인들은 운동을 하나씩은 하고 있지요. 동호회라는 이름으로 또는 몇몇의 친인들과 말이죠. 운동은 직접 하는 것도 좋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관중의 입장에서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특히 축구나 야구, 농구 등 경기를 보러 가면 자신이 직접 경기를 뛰는 듯  흥분되고 열광하게 되지요. 간접적이지만 충분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됩니다. 그것이 운동 경기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아래 작품은 남녀가 크로케 경기를 하는 작품인데요. 작품의 구도가 아주 멋있습니다. 일단 알록달록하게 화려하니 좋네요. 그들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1866년, Croquet Scene, Winslow Homer


이 작품은 Winslow Homer의 연작 중 초기 작품 중 하나라고 하네요.

상류층 사람들의 여가로 즐기는 크로케 Croquet 경기를 면밀히 관찰하고 세련되게 표현했습니다. 공의 위치를 보는 남자의 모습이라던가 지켜보는 여성들의 화려한 색 대비는 그라운드에 있는 경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명확하게 드러냈습니다. 이러한  대비 인물을 더욱 선명하게 나타내어 상류층 인물들의 모습을 부각해주고 있습니다.


요즘과 비교해보면 멋을 한껏 부리고 골프를 치는 모습과 연결되지 않을까요. 골프를 치는 것인지 옷자랑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요란한 모습. 골프장에서 본듯하지요. 이 그림에서도 그런 느낌이 듭니다. 운동을 위한 것일까 사교적 모임일까. 한껏 차려입은 남녀의 모습은 어디 여행이라도 떠나온 사람 같은 느낌입니다.


어찌 되었던 남성이 무릎을 굻고 상대편 공을 어디로 쳐낼지 고민하며 진지하게 공을 놓는 모습을 바라보는 여성들의 표정에서 각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내공이 어떻게 되는지 앞으로 어떻게 쳐야 할지 고민에 쌓여 있습니다. 가장 진지한 여성은 바로 앞에 있는 공을 보는 여성 같지만 갈색 옷을 입고 있는 여성이 허리에 손을 올리고 채를 뒤로한 것으로 보아 다음 차례인 듯합니다. 매우 다혈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에 비해 왼쪽의 여성은 공을 놓는 모습을 보고는 있지만 자신의 차례에만 관심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운동은 즐겁지만 게임에 지고 나면 기분이 좋지 않지요. 고급 스포츠인 크로케를 통해 젊은 남녀는 서로의 이해관계와 친분을 유지해 나가는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 남성과 붉은 옷을 입은 여성은 한편일까요?



* Croquet 크로케 ;  맬릿(mallet ; 나무망치)으로 공을 쳐서 후프(hoop ; 기둥 문)를 통과시키는 구기 종목.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17세기경 영국으로 전해졌다. 나무망치로 공을 쳐서 정해진 순서와 방향으로 6개 후프를 통과시킨 뒤 마지막에 표적인 페그((peg ; 나무 말뚝)를 먼저 맞추면 승리하는 게임. 흔히 2~8명이 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며, 주로 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 경기를 펼침. (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 한국미술재단 아트버스카프 ARTVERSEKAF  2022년 12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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