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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Jul 10. 2023

하나의 작품 수만 가지 이야기

 

작품은 사람들에 의해 평가, 감상, 해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나타난다. 작가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던 아니던,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든 시간이 흐르면서 덧붙이고 사라지고 하면서 남겨진다. 그것이 명화라는 작품들을 지금 현시점의 사람들이 접하는 방법이다. 글로 남고 구전으로 전해오고 하는 과정 속의 흐름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작품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편안하게 접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작품은 얼마나 될까. 작품으로 알 수 있는 한정성 때문에 어느 순간 작품의 작가를 탐닉하게 된다. 몇 개의 작품이 그 작가를 대표하기도 하고 현시점에서는 그것이 다 인 것처럼 인식할 수도 있다. 작가가 그려왔던 삶이 제대로 다 보일까.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단편적인 자료와 작품을 통해 작가를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작품이 주는 인상, 즉 느낌은 보는 이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각자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누구의 해설, 비평이 정답이 될 수 없다. 그냥 비슷하거나 추측일 수도 있고 과거의 기록을 바탕을 다시 되새겨주는 역할일 수도 있다. 당시 작가가 그렸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지금 시간과 전혀 다르다. 장소도 환경도 현실 감각도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의 시각에서 작품을 바라본다. 조금 더 들어가면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려 하면서 감상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렇지만 그런 시각에서 바라보는 의미조차 보는 이에 따를 수 있다. 각자가 지닌 감성에 따라 작품을 보고 그 느낌과 비평을 남기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시대적 흐름을 작품에 담아주는 역살을 할 것이다. 하나의 작품에 수만 가지 이야기가 담길 수 있는 것은 바로 보는 이 마다. 감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현시점에서 내가 즐겨는 작품에 대한 느낌과 평가는 현재의 관점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시대를 뛰어넘어 작품이 남을 수 있는 길이다. 과거 누군가의 작품 평가가 오늘 내 감상의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작품을 통해 시대를 거슬러 갈 필요는 없다.  현시점에도 그 작품이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면 그 작품의 가치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오늘 내가 느끼는 그 감정의 평가가 미래 누군가의 관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작품을 관람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과거 누구의 평가가 아니라 자신의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보야하는 이유다. 그 관점의 기록이 중요하다.


아무리 귀하고 비싼 명화라고 할지라도  나에게 느낌이 없다면 그 가치는 사라지는 것이다. 과거의 명성이 시대를 뛰어넘어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지금도 무엇인가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명성과 부의 기준으로 한 평가가 되어서는 단순한 재화의 수단일 뿐이다. 작품은 작가가 의도했던 안 했든 간에 무수한 형상으로 관객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하나의 작품이 담고 있는 수만 가지의 이야기자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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