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 나무 근처에 가면 향기가 가득하다.
언제 이런 향기를 맡아보았던가.
매화향기를 맡았는가 싶은데
벚꽃이 피고
덩달아 여기저기 꽃을 피우기 시작하니 숨만 쉬어도 그냥 바람결에 실려오는 향기가 맡아진다.
봄은 향기의 계절이다
겨울 내내 몸속에 간직하고 있던 기운을
꽃을 통해 내뿜는다.
한두마리 벌이 날아든다.
혼자 꽃향기에 취해 눈을 감아본다.
콧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향기가 전신으로 퍼져간다.
내 몸에서도 향기가 날 것 같다.
4월의 봄이 이렇게 친절했던가.
바람결에 날리는 꽃잎 하나가 아쉬워진다.
그래도 녹음 짙어가며
들녘이 꽃밭을 이루니 향기와 색에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