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후진국형 인재
1993년은 금요일로 시작되었다.
미국의 새 대통령인 빌 클린턴이 취임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한민국 제 14대 대통령으로 김영삼이 취임했다. 그리고 다음 날 세계무역센터에 폭탄 테러가 발생되었다. 이 중 두 가지의 행적은 5년 후에 IMF 외환위기를, 그리고 8년 후에는 911테러라는 역사의 오명으로 이어졌다.
1982년부터 대학입시로 자리했던 학력고사의 시대가 저물고, 1993년은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처음으로 시행된 해였다. 방탄소년단과 비투비에서 각각 랩을 담당하는 슈가와 프니엘, 그리고 스텔라의 효은과 씨스타의 다솜, 걸스데이의 민아, 배우 박보검과 이민호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또한 새 해 벽두부터 명배우 오드리 헵번의 사망 소식이 들렸으며, 조계종의 종정인 성철 스님 역시 세상을 떠났다. 무엇보다 충격이었던 사건은 10월 10일에 발생한 서해 페리호 참사였다. 70명의 생존자가 존재했음에도 사망과 실종자의 수는 292명에 이르렀다. 사고 이후 언론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후진국형 인재’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