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침 일기

무력감

by 조매영

맞아서 운 것을 제외하면 세상이 무너지도록 운 적이 세 번 있다.


처음이 바둑이의 죽음이었다. 바둑이는 내가 최초로 겪은 죽음이었다. 나는 첫울음에서 죄책감을 배웠다.


두 번 째는 우울증과 왕따 문제로 양호실에서 자퇴시켜달라고 울었던 것이었다. 나는 두 번째 울음에서 고독감을 배웠다.


세 번 째는 엄마가 갑상선 암에 걸린 것을 추궁해서 알게 된 날이었다. 나는 세 번째 울음에서 절망감을 배웠다.


아빠의 폭력은 내게 무력감을 가르쳤다. 저 울음들은 무력감에 대한 발버둥이었다. 객관화된 감정은 더 이상 무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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