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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기
무력감
by
조매영
Apr 13. 2021
맞아서 운 것을 제외하면 세상이 무너지도록 운 적이 세 번 있다.
처음이 바둑이의 죽음이었다.
바둑이는 내가 최초로 겪은 죽음이었다.
나는 첫울음에서 죄책감을 배웠다.
두 번 째는
우울증과 왕따 문제로 양호실에서 자퇴시켜달라고 울었던 것이었다.
나는 두 번째 울음에서 고독감을 배웠다.
세 번 째는
엄마가 갑상선 암에 걸린 것을 추궁해서 알게 된 날이었다.
나는 세 번째 울음에서 절망감을 배웠다.
아빠의 폭력은 내게 무력감을 가르쳤다. 저 울음들은 무력감에 대한 발버둥이었다. 객관화된 감정은 더 이상 무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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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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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에 노출 되었던 '나'와 백혈병 투병을 했던 '나'가 만나 현재의 '나'가 되었습니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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