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차 접종을 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추가접종대상자 문자가 왔다. 뉴스에서는 2차 접종 후 부스터 샷을 맞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상했다. 질병청에 문의를 하니 면역질환이 있던 사람은 6개월 이전에 부스터 샷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이제 안 아픈데 안 아프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아 졌다.
자고 일어나니 허리가 아프다. 허리를 두드리며 일어나는데 불현듯 어린 날이 떠올랐다. 저학년 시절 필통엔 부러진 연필이 한가득이었다. 집에서 진탕 맞고 등교한 날, 누가 마음을 조금이라도 상하게 하면 연필을 부러트리며 화를 누그러트렸었지. 일상에게 진탕 맞는 것은 어찌어찌 견뎠지만 환자였던 것을 깨달은 것은 마음이 견디기 힘들었나 보다. 그래도 허리를 완전히 부러트리진 않았네 마음아.
뭐라도 써야겠다 하는데 항상 급하다.
일을 하면서 글을 쓰는 일은 2인 3각 경주를 하는 것과 같다.
급하게 멀리 왔다 생각했는데 병도 나도 제자리에서 고꾸라지고만 있었다.
마음과 몸 중 어느 하나가 빠르거나 늦으면 안 된다.
고꾸라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기권은 하지 말아야지.
결승점에 눈을 두지 않고 발끝에 눈을 두기로 한다.
하나 둘, 하나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