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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딱새의 세레나데

환상적인 목소리

by 엄마다람쥐

그때 너니?

수줍게 노래 연습 하던

망고를 품은 포동포동한 새


아파트 저 높이서 노래하는 네가

보이지 않아. 하지만

사랑을 듬뿍 담아 온몸으로 부르는

너의 노래가 선명해.


아파트 화단에 울려 퍼지는

테너 딱새의 맑고 고운 세레나데

하늘보다 더 높이 사랑을 외치는

천상의 소리에 딱새도 아닌 내가

반하고 말았어.


볼 수 없어도, 만질 수 없어도 좋아.

잠시 너의 세계로 들어가는 시간

모든 걸 잊고 너의 노래에

온 마음을 다하는 시간이

소중해. 고마워. 사랑해.


딱새 수컷 (2023.10.5)


https://youtu.be/gsTD7CkD3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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