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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까치에게 소심한 복수

까치에게 쫓기던 봄이 떠오른 날

by 엄마다람쥐

혹시 너,

배가 나뭇가지에 낀 거야?


배 나온 게 아니라고?

오동통, 배가 확실한데?


나무사이로 날아가려다가

배가 딱 걸려서 멈춘 거 맞잖아.

솔직하게 말해도 돼.


"깍깍깍깍깍!!!"


아........

신상 까치털 패딩 입은 거라고?


미안해 몰라봐서... 근데

배만 불룩한 디자인인가 봐?


"깍!!!!!!!"


봄에 나를 계속 쫓아왔잖아.

가로등을 꽹과리처럼 치면서!

나도 한 번 놀려보고 싶었어.

배뚱까치야! 메롱!

output_4112415672.jpg?type=w773 @엄마다람쥐(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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