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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탐조의 계절이 오는 중

by 엄마다람쥐

어린잎이 빼꼼 내밀던 봄이 가고

활짝 펼치며 여름 햇살 다 가지던 기세도 주춤한다.

가을바람은 붓이 되어 이파리에 색을 입히며

나무를 위한 추석 꼬까옷을 준비한다.


노랑, 주황, 빨강, 그리고 점점 짙은 갈색

나무는 더 이상 붙잡지 않는다.

과감히 내려놓아야

새로운 예술이 시작되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낙엽 카펫이 펼쳐지고

아이들은 펄쩍 뛰어올라 바스락 소리에 빠져든다.

점점 선명해지는 앙상한 가지 그리고

새!


가지를 붙들고 있는 발가락,

어디로 날아오를까 방향을 찾는 눈

노래할 때 깃털의 떨림까지!

새들이 펼치는 공연이 곧 시작된다.


일시 :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장소 : 나무와 풀밭, 종종 길거리, 전깃줄

좌석 : 모두 VIP 초대석

관람 팁 : 멈춰 서서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새를 찾고 감상.

참고사항 : 주인공이 수시로 바뀔 수 있음. 따뜻한 옷은 필수.


Gemini_Generated_Image_csytlecsytlecsyt.png Gemini로 만든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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