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국 라면을 이길 순 없다!

집밥 중 최고의 메뉴는 라면!

by 엄마다람쥐

찬바람 불던 어느 날, 미국 공원에 컵라면을 싸갔습니다 ㅎㅎ 보온병에 뜨거운 물 담아서요. 보통 국물까지 다 마시지만 혹시 남으면 보온병에 싸 오면 되지요! 다만 냄새가 어떨는지, 미국 사람들이 극혐 할는지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지인에게 한 번 물어봤어요. 공원 가서 라면 먹어도 될까?


Why not?
It's California!

호호 불어 먹었던 튀김우동과 육개장 사발면! 점심 사 먹을 걱정 안 해도 돼서 좋고, 배부르니 좋고요! 다 먹는데 3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미국 가족과 눈이 마주쳤는데...


Did you guys cook?
It smells good!
What is it?
Where can I buy it?
sticker sticker

라면 냄새에 빠져버린 가족, 계속 물어봤어요 ㅋㅋ 코스트코나 H마트에 가면 살 수 있다고 알려줬지요! 당장 근처에 있는 H마트에 가야겠다고 했습니다. 한인마트에 초대하기 성공입니다!



집밥을 하다 하다 어느 순간부터는 라면을 사다 채워놓기 시작했어요. 세일할 때 그냥 넘길 수 없습니다! 너구리 네 개 한 봉지에 $3.99, 역시나 환율 생각하면 비싸지만 세일 안 할 때는 더 비싸니까요. 너구리부터 시작해 볼까요? ㅎㅎ


한국 너구리 포장지에 항상 있는 너굴씨가 안보입니다. 하긴 '너구리'가 뭔지 모르는 미국 사는 사람들이 보면 웬 너구리?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면 사진도 어쩐지 미국게 더 맛있어 보입니다.


output_1195798224.jpg?type=w386
-huPOb649RKFj8RfnSK0O0k7OoTvxJMuTQfH2qgMobJGK_XXlzWDkOFnfxPj_O-JclHdvDy_I3w34fwjskZ5ew.webp
미국 너구리 / 한국 너구리

끓여서 요리하는 방법과 전자레인지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output_3113302393.jpg?type=w773

미국 너구리에는 큰 다시마가 없었어요. 대신 작디작은 조각으로 들어있네요! 끓였을 때 면이 좀 더 생면 같이 부드러웠어요.

output_4252768789.jpg?type=w773
output_568582815.jpg?type=w386


이번엔 안성탕면입니다! 너구리 포장지에도 표고버섯이 통째로 들어가 있더니 여기도 표고버섯을 넣었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인스턴트 라면이지만 몸에 좋은 게 들어있어요를 표현하고 싶은 것이겠죠?

IMG_2562.JPG?type=w386
IMG_2563.JPG?type=w386


SE-5C96B6CF-BF24-4DD6-A58C-4D0040E3950E.jpg?type=w773


버섯이 정말 큼직큼직하게 들어있네요! 버섯을 싫어하는 사람은 안 살 것 같아요. 끓여 먹을까 하다가 생라면으로 먹었어요. 수프를 솔솔 뿌려서요. 그런데 면이 기름 많이 먹은 듯 느끼해서 다 못 먹었어요.

IMG_2565.JPG?type=w773
IMG_2567.JPG?type=w386

마지막이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육개장 사발면입니다! 한 가지만 먹고살 수 있다면 뭘 먹을 거냐고 할 때 저는 "육개장!"하고 외칩니다 ㅎㅎㅎ 기분 안 좋은 날, 육개장 사다 주면 다 풀립니다. 그 정도로 좋아해요. 미국 육개장은 좀 덜 짜다고 해야 하나, 뭔가 맛이 좀 달라요. 그래서 처음엔 "이건 육개장으로 쳐줄 수 없어!" 하며 쳐다도 안 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넌 나의 육개장"하며 다시 절친이 되었습니다.


코스트코, H마트에 쌓아두고 파는 육개장이에요. 사람들이 상자째로 많이 사가요. 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우리나라 육개장이랑 다르게 진공 포장이 되어 있어요.

IMG_3420.JPG?type=w773
IMG_3421.JPG?type=w386
IMG_3422.JPG?type=w386
IMG_3423.JPG?type=w386

비닐 뜯으면 또 비닐입니다. 은박지 뚜껑이 아니라 비닐 뚜껑이에요. 그리고 사발면 그릇은 플라스틱입니다.

IMG_3424.JPG?type=w386
IMG_3425.JPG?type=w386

어쩐지 좀 다른 맛의 스프를 넣고~!

IMG_3426.JPG?type=w386
IMG_3427.JPG?type=w386

물 붓고 삼지창 같은 포크로 누르고 행복한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뚜껑에도 요리 방법이 가득 쓰여있어요. 라면을 기다리면서 이걸 읽을 정신은 없습니다. 맛있는 냄새에 이미 취해서 눈은 반쯤 감고 침을 꼴깍꼴깍 삼키고 있으니까요.

IMG_3428.JPG?type=w773

3분이 지났습니다! 하아~!~!~! 숨이 멎을 것 같아요! 빨리 먹고 싶어서요. 후루룩 했다간 너무 뜨거우니 심호흡을 하고 한 올씩, 그러다 와구와구 ㅎㅎ 제일 행복한 시간입니다!!!

IMG_3429.JPG?type=w773
keyword
이전 22화소고기전으로 탑을 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