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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보라꽃 벙그는 아침

'목련꽃 벙그는 밤' 덕분에 쓴 모방시

by 엄마다람쥐

보라꽃 벙그는 아침



자카랜다 꽃이 팡파레 부는 아침

캘리포니아 태양이 떴어요.


햇살에 반짝이는

보라꽃 보셨나요


포도송이 같이

탐스러운 꽃

꼭 한국에서도

봤으면 좋겠어요


IMG_4328.jpeg 5월에 만개하는 자카랜다 꽃

시연문학회 멤버들과 매일 필사를 하고 있어요. 정수진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시를 보다가 '벙그는'이라는 단어에서 멈췄습니다.


벙그는? 벙글벙글? 머금는? 무슨 뜻인지 궁금했어요. 밤에 목련꽃이 피지는 않을 테고, 뭔가 쌓는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채워진다는 느낌 같기도 하고요.


찾아보니 벙근다는 말은 꽃망울이 생긴다는 뜻이네요. 겨울눈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꽃잎들이 그려집니다. 목련과 밝은 달, 둘 다 흰색 이미지이고, 밤 중이니 눈에 더 띄는 흰색, 그러다 시인 머릿속에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나 봅니다.


요즘 패서디나에 한창인 꽃, 자카랜다가 저는 문득 떠올랐고, 햇살 가득한 아침에 더욱 화사해서 밤을 아침으로 바꿔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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