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벙그는 밤' 덕분에 쓴 모방시
보라꽃 벙그는 아침
자카랜다 꽃이 팡파레 부는 아침
캘리포니아 태양이 떴어요.
햇살에 반짝이는
보라꽃 보셨나요
포도송이 같이
탐스러운 꽃
꼭 한국에서도
봤으면 좋겠어요
시연문학회 멤버들과 매일 필사를 하고 있어요. 정수진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시를 보다가 '벙그는'이라는 단어에서 멈췄습니다.
벙그는? 벙글벙글? 머금는? 무슨 뜻인지 궁금했어요. 밤에 목련꽃이 피지는 않을 테고, 뭔가 쌓는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채워진다는 느낌 같기도 하고요.
찾아보니 벙근다는 말은 꽃망울이 생긴다는 뜻이네요. 겨울눈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꽃잎들이 그려집니다. 목련과 밝은 달, 둘 다 흰색 이미지이고, 밤 중이니 눈에 더 띄는 흰색, 그러다 시인 머릿속에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나 봅니다.
요즘 패서디나에 한창인 꽃, 자카랜다가 저는 문득 떠올랐고, 햇살 가득한 아침에 더욱 화사해서 밤을 아침으로 바꿔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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