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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인경 Jan 08. 2017

상 흔

소래 생태공원 폐염전을 다녀오다


고단한 인생의


골 깊은 주름처럼


풍파에 찢기우고 떨어져 나간 타일 조각들


상처되어 서럽게 방치된 퇴물로 남고


세월 앞에 버려진 쇠잔한 흔적


한때의 번성 간데없고


정적만이 드리워진 소래 포구 폐염전




바다와 바람을 벗 삼아


수레 끌고 고무래로 소금 쓸어 모으던


염부들 다 어디 가고



굳게 잠긴 녹슨 철문


찬바람 한줄기에도 스러질 듯 인적 끊긴


소금창고 앞에서


겨울도 무겁게 침묵한다



- 소래 생태공원의 폐염전을 다녀오며



                                                  By  한 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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