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 생태공원 폐염전을 다녀오다
고단한 인생의
골 깊은 주름처럼
풍파에 찢기우고 떨어져 나간 타일 조각들
상처되어 서럽게 방치된 퇴물로 남고
세월 앞에 버려진 쇠잔한 흔적
한때의 번성 간데없고
정적만이 드리워진 소래 포구 폐염전
바다와 바람을 벗 삼아
수레 끌고 고무래로 소금 쓸어 모으던
염부들 다 어디 가고
굳게 잠긴 녹슨 철문
찬바람 한줄기에도 스러질 듯 인적 끊긴
소금창고 앞에서
겨울도 무겁게 침묵한다
- 소래 생태공원의 폐염전을 다녀오며
By 한 인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