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세상 ..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그 일에 대한 정의(定義)를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 정의에 충실할 때 본질(本質)과 이어지고 그 결과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최근 ‘컨설팅(Consulting)’이라는 단어가 여러 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취업 컨설팅’. 심지어 개 키우는 것도 ‘Pet 컨설팅’이라는 말을 붙이고 있다. 컨설팅의 의미를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자문(諮問)을 해준다는 측면에서는 그 명칭들은 타당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런 상황을 접하면서 전직 비즈니스 컨설턴트였던 저자는 약간 아쉬움도 마음 한 켠에 같이 들고 있다. 저자가 오히려 컨설팅에 대한 본질(本質)은 잊어버린 채 괜히 바람만 들어가 있었던것일까? 사실 컨설팅은 해당 업(業)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고급 비즈니스이다. 그 업무 강도 또한 만만치 않아 건설 현장의 노동과 곧잘 비교되기도 한다. 또한, 항상 새로운 것을 접하고 지적 탐구를 통해 해법과 솔루션을 찾아가는 것이 주요 업무이기 때문에 이런 성향의 일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컨설턴트(Consultants)는 매우 좋은 직업이 될 수 있다.
저자의 기억에 컨설팅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이 1996년 무렵 ‘부즈알랜 & 해밀턴’[1]이라는 컨설팅 회사에서 발간한 파란 표지의 책 한 권을 접하면서였다. 1996년은 세기말을 맞이한다는 음울한 분위기와 함께 아시아 경제가 금융 위기를 맞이하고 있어 우리 나라도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듬해 1997년에는 우리 나라는 국가부도 상태가 되어 국제통화기금(IMF[2])으로부터 경제 회생을 위한 구제 금융을 제공받고 관리대상이 되어야 했던 시기였다. 파란 표지의 책은 당시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던 여러 가지 종류의 국가적 이슈를 언급하고 있었다. 그것들은 학생이었던 저자가 취업 후 처음 맞이한 대한민국의 충격적인 민낯이었다. 한 편으로는 ‘이사람들은 누구이길래 한 나라의 상황을 어떤 기준에서 분석하고 이러 저런 조언까지 하는가?’ 하는 놀라움과 의문도 들었다. 그리고 5년 뒤 또 다른 책 한 권 ‘맥킨지웨이(The Mckinsey Way)’을 접하게 되었다.
IMF 사태 이후 국가 경영의 체계를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s)에 맞추기 시작하면서 경영 컨설팅이 본격적으로 우리 나라 기업에 도입되기 시작했는데 그 선두에 있던 컨설팅 기업이 그 유명한 맥킨지(Mckinsey& Co.)[3]였다. 맥킨지 컨설팅이 일하는 방식을 소개한 이 책은 컨설턴트란 어떤 직업인지, 그들은어떤 일을 하는지 대중들에게 소개한 대표적인 책이었다. 책은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당시 컨설턴트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필독서가 되다시피했다. 또한, 그 책은 직장 초년생들의 MBA[4] 붐 조성에 한 몫하기도했다. 저자도 비즈니스 컨설턴트로써 6년을 일했고 수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기업의 비전과 전략, 혁신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프로젝트 수행 후 높은 성취감도 있었지만, 업무 스트레스와 치열한 경쟁을 피해 많은 컨설턴트들이 컨설팅회사에서 고객 기업 즉, 현업으로 이동하는 것도 지켜보게 되었다. 컨설팅 기법들도 더 이상 비밀스러운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으며, 이제는 고객들도 이를 잘 알게 되었다. 컨설팅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도 많이 나타났다. ‘경영진이나 회사의 입장에서만 바라본다’, ‘구조 조정의 첨병’, ‘직원들을 위하는 방향이 없다’ 등이 그런 것들이다. 그러나 저자는 요즘 컨설팅 산업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오늘날 산업 환경은 거의 전방위적으로 컨설팅적 사고 방식을 요구한다. 저자는 현재 비즈니스 컨설턴트를 그만두고 B2B 회사에서 마케팅/영업 일을 하고 있지만 컨설팅 경험이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컨설팅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자 한다. 컨설팅이란 무엇이고 과거에 어떻게 일했고 어떤 도구와 기법, 방법론들이 유용했으며 기회가 되면 사업으로서의 컨설팅과 사례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공유해보려고 한다[5].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다음 세 가지를 얻기를 희망한다
첫째, 컨설팅 산업을 제대로 이해하는것. 사업은 생물처럼 계속 변화한다. 이 책을 통해서 컨설팅이란 무엇인지? 컨설턴트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직업으로서의 컨설턴트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컨설팅에 사용되는 다양한 도구와 기법, 방법론을 이해하고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 논리적사고(Logical Thinking)를 요구하는 다양한 컨설팅 기법은 전략기획, 경영혁신, 신사업 개발, 마케팅/영업 등 다양한 업무에서 활용 가능한 기법들이 많다. 이를 활용하여 효율적인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셋째, 이 책이 컨설턴트를 미래의 직업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학생들이나 컨설턴트로의 전직을 생각하는 직장인들에게 실용적인 지침서(Practical Guide)가 되었으면 한다.
저자가 컨설턴트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때는 참 막연했었다. 정보도 없었고 어떤 경로로 그렇게 되어야 하는지 알기도 어려웠다. 일하면서 조금씩 구체화해 나갔고 그 과정은 좋은 경험이었지만 뒤돌아보면 후회되는 일도 많다. 저자가 도전하던 시절과 지금의 컨설턴트의 의미나 위상은 분명히 다르지만 새롭게 전개되는 시대에 후배들이 겪을 그런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1] www.boozallen.com
[2] International Monetary Fund, www.imf.org
[3] www.mckinsey.com
[4]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경영학석사. 대부분의컨설팅기업은MBA 학위가 필수이다.
[5] 컨설팅은 기업 비밀 사항을 많이 다룬다. 이 부분은 공개할 수 없으므로 그런 부분은 생략할 것이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Management Consulting: A Guide to the Profession (3rd)', International Labour Office Publication, 1996
'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The Mckinsey Way)', 에단라지엘, 1999
Part I. 컨설팅 산업은 부활할까?
1. 컨설팅 정의와 종류
2. 컨설팅 산업의 현황
3. 컨설팅 기업들의 전쟁
Part II. 컨설팅 스킬
1. 논리적 사고
2. 문제해결기법
3. 커뮤니케이션 스킬
Part III. 컨설팅 도구와 기법
1. 경쟁 및 산업 분석
2. 고객요구 분석
3. 수익성 분석
4. 역량 분석
5. 시사점 및 대안 도출
Part IV. 컨설팅 방법론
1. 프로젝트 관리 방법론
2. 경영전략 수립 방법론
3. 프로세스 혁신
4. 신사업 개발
5. 사업타당성 분석
6. 정보전략컨설팅(BPR/ISP) 방법론
Part V. 컨설팅 사업 개발 및 이행
1. 컨설팅 사업 개발
2. 성공하는 컨설팅 사업 제안
3. 컨설팅 이행과 지식경영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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