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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엉이날다 May 25. 2024

10.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

모든 것은 나로부터 'Everything comes from me'

시작 10 _ 나와 마주하기


나는 어떤 모습의 <나>를 싫어하나요? 나는 왜 내가 마음에 들지 않나요?내가 예뻐보일 때, 대견스러울 때, 내가 좀 멋진 것 같을 때 등등 내가 좋아질 때는 어떤 때인가요?



내 안에 어둠ㆍ우울증ㆍ컴플렉스를 제거하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오랫동안 글쓰기 명상을 했다. 내가 하는 글쓰기가 "명상" 인지도 모르고....살기 위해서...생존을 위해서...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 같아서 내 마음 안에 오물들을 모두 쏟아냈다. 나는 내가 죽을까봐 두려웠다. 죽고 싶었지만 살고 싶었다. 간절하게 살고 싶었다. 살고 싶어서 글을 썼다


글을 쓰며 제대로 나와 마주할 수 있었다. 내 마음을 열고 내 안에 깊숙한 감정을 파헤치면서.... 우울, 걱정, 컴플렉스의 근원을 찾아냈다. 어둠의 씨앗을 바로 보니 별 거 아니였다. 내가 왜 이런 것에 휘둘리며 살았던가? 내 시간들이 아까웠다


글쓰기 명상을 하면서 내 마음, 내 감정,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연습이 되었다. 그리고 내 마음에 고요가 찾아왔다. 마음이 고요하다는 것이, 마음이 평온하다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어둠이라는 놈은 참으로 끈질겨서... 이겼다고 자만하고, 극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또 <나>를 바닥까지 끌어내릴 때가 있다. 또 무너진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글을 쓴다. 그렇게 또 나는 수면 위로 올라온다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


1. 내 안에 어둠, 피해의식, 콤플렉스, 자격지심, 우울증 등....온갖 부정적인 덩어리들을 똑바로 마주하며 매일 매일 이겨내고 있다는 것, 그것들에게 지지않고 밝고 긍정적으로 살고 있는 내가 참 좋다.  


2. 부동산투자자로 책을 내고....나만의 투자 스킬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늘어나면서.....양심을 내려놓고 "돈" 을 향해 달리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도를 지키는 사람' 으로 살기 위해 유혹을 뿌리치고 중심을 잡으며 조용하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내가 좋다. 나는 명예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3. 키가 작고 예쁜 체형이 아니지만, 예쁜 할머니로 나이들기 위해 가꾸는 나의 노력들이 좋다


4. 블로그에 매일 글쓰기 8년차...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다... 10년까지 가보자!


5. 부동산투자 18년차... 투자자로 산다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았다는 것.... 대견하다


6. 계획을 하고 하나하나 지키고 이뤄내는 성실한 내가 좋다. 끈기있는 내가 꽤 마음에 든다


7. 내 가족, 내 가정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 사람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이 중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내가 좋다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


1. 몇 일전에.... 나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착하고 일 못하는 사람보다 못돼도 일 잘하는 사람이 좋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좋다. 냉정해보이는 것이 싫지만 일 할 때 냉정한 거는 못 버릴 것 같다. 내가 일을 못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간다


2. 맺고 끊는 것이 정확하다 보니... 오해를 받는다. 나는 빨리 정리해주는 것이 배려라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정리하기 전에 충분히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인간관계는 참 어렵다


3. 하나에 집중하면 옆을 보지 못한다. 외골수적인 성격이 있다. 나의 이런 성격 때문에 주변에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좀 천천히 하면 어때... 좀 돌아가면 어때... 속도를 줄이기로 했다. 속도를 줄이니 주변을 살피게 된다.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는 것이 참 힘들지만... 좋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싫다


4. 내 자신에게 너무 완벽함을 요구한다. 그래서 예민하다


5. 마음이 약해서 오지랖을 떨다가 결국 후회를 한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내 모습이다.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을 써내려가다 보니... 예전만큼 많지 않다는 것에 놀라고 있다. "글쓰기 명상"을 하면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감정 낭비를 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이제 나를 미워한다거나 싫어하않는다. 아니...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나도 나름 애를 쓰며 살고 있거늘 너무 몰아세우며 살지 말자! 다짐을 했다


가난을 극복했고, 작은 키와 통통한 다리에 대한 외모 컴플렉스는 운동과 스타일로 자신감을 높였다. 급하고 예민한 성격은 어찌하랴.....  순간 순간 마음을 다스리며 살 수 밖에....


우울증이 있지만 유전적인 원인과 부모와 형제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내 잘못이 아니다


티끌 하나 없이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어둠없이 완벽한 인생 또한 어디 있으랴. 밝음과 어둠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을 받아 들이면서 나의 십자가를 인정했다. 나의 어둠은 내 잘못이 아니다


내 안에 어둠에게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매일 매일 있는 힘껏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내가 애틋하다


애쓰며 살고 있는 나를 미워하고 싫어한다면 내가 너무 안쓰럽지 않은가. 완벽하지 않은 나지만 충분히 괜찮다. 괜찮다.... 안아줘야지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글쓰기 명상" 덕분이다. 내 안에 <나>를 다스릴 수 있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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