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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ying Pie Apr 30. 2023

Arbutus Greenway를 아십니까?

밴쿠버의 아름다운 산책로

밴쿠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산책로인 Arbutus Greenway는 예전에는 기찻길이었습니다. 지금은 기차 레일을 없애고 산책로로 단장해서 밴쿠버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Arbutus Greenway는 밴쿠버 남쪽 프레이저 강 근처 72번가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는 키칠라노 비치에 가까운 5번가까지 이어지는 제법 긴 산책로입니다. 산책로 주변으로 곳곳에 공원이며 예쁜 텃밭이나 정원들도 잘 조성이 되어 있는데, 동네마다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듯 이렇게 트래픽 걱정이 없으니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킥보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신 선생은 주말에 달리기 할 때 이 길을 자주 이용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작고 근사한 카페들도 이 산책로 주변에 보석 같이 숨어 있어서, 한때는 카페들을 위주로 달리기 루트를 정하기도 했습니다.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한참을 달리고 나서 지칠 때쯤, 마침내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서 향긋한 커피 한잔 하다 보면 ‘아, 인생 뭐 있나’ 싶습니다.  

(C) Flying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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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Flying Pie

72번가 정도에서 시작하는 Arbutus Greenway를 따라 41번가까지 올라오면 Kerrisdale이라는 예쁜 동네가 나옵니다. 불과 몇 블록 되지도 않는 이 작은 동네에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커피숍도 많고, 온갖 레스토랑이며 디저트 맛집들도 즐비할 수 있는지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C) Flying Pie

그렇게 좀 쉬고 북쪽으로 또 한참을 올라가면 6번가 코너에 Arbutus Coffee라는 아주 작지만 분위기 좋고 커피맛은 더 좋은 카페가 있습니다. 보통 신 선생의 아침 달리기는 45번가에서 시작해서 길어도 이쯤에서 반환점을 돌아 집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더 위로 올라가면 정신없는 번화가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6번가에서 두 블록만 더 올라가면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아크테릭스 같은 유명 아웃도어 스포츠 용품 매장들과, 독특한 맛집들이 즐비한 키칠라노의 핫 플레이스 웨스트 4번가가 나오는데, 정신없고 복잡해서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가끔은 가볼 만합니다. 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여기서 내친김에 한두 블록만 더 북쪽 올라가면 키칠라노 해변에 발을 담글 수도 있습니다. 저는 비록 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운 타운을 바라보는 바닷가의 경치가 너무 시원하고 좋아서 가끔 사진을 찍으러 들르곤 합니다.

(C) Flying Pie

오늘 아침 Arbutus 산책로 주변 웨스트 33번가의 가파른 언덕길을 달리느라 지쳐서 헉헉거리던 차에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깜짝 선물처럼 만났습니다. 이런 정원을 가꾸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을까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담아왔습니다.

(C) Flying Pie
(C) Flying Pie

God bless your kind soul! 참 친절한 분이시네요. 복 받으실 겁니다. 부디 열쇠를 잃어버린 사람이 이 팻말을 보고 연락이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C) Flying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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