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lying Pie Apr 24. 2023

레인쿠버(Rain-couver) 블루스

Where is the sun?

밴쿠버는 천혜의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그리고 이에 걸맞게 물과 공기도 참 깨끗하고 좋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겨울왕국 캐나다에서 거의 유일하게 기온이 영하로 잘 내려가지 않는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나름 대도시이지만, 그래도 제가 그동안 살았던 서울이나 캐나다 동부의 토론토에 비하면 조용하고 느리고 삶이 한결 여유롭습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밴쿠버에도 몇 가지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는데… 세계적으로도 몇 손가락 안에 들만큼 비싼 물가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첫 손에 꼽는 밴쿠버의 단점은 바로 일 년에 160일이 넘게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입니다. 서울이 일 년 평균 110일 정도 비가 내린다고 하니 밴쿠버가 얼마나 축축한 지 아시겠죠?


밴쿠버와 시애틀을 비롯한 북미의 태평양 연안에 사는 사람들은 비에 익숙합니다. 일 년의 절반 이상은 흐리거나 비가 내리니, 이런 날씨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살 수가 없겠죠. 그래서 밴쿠버 사람들은 비가 어지간히 많이 내리지 않으면 우산도 잘 안 씁니다. 다운타운 거리에서 현지인과 관광객을 구별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우산을 썼는지 안 썼는지만 보면 된다는 말이 있기도 합니다. 레인쿠버(Rain-couver)라는 별칭이 괜히 있는 게 아니겠죠.


하. 지. 만. 아무리 밴쿠버임을 감안한다 해도 올봄의 밴쿠버 날씨는 정말 견디기 힘드네요. 올봄은 유난히 더 어둡고, 흐리고, 춥고, 바람 불고, 비 오고, 우울한 날씨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이렇게 일주일만 더 지나면 제 몸에서도 이끼가 피어날 것 같습니다.


하느님 감사하게도 이번 주말에는 기온도 오르고 날씨가 개인 다고 하니 카메라 충전 빵빵하게 해 놓고, 아내와 아이들 데리고 어디 피크닉이라도 다녀와야겠습니다. 제발!!!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Photo by Flying Pie
이전 04화 봄날엔 못 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