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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ying Pie May 07. 2023

밴쿠버의 봄

눈물나요, 아름다워서.

밴쿠버는 지금 봄 꽃 시즌의 최고 절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밴쿠버는 딱히 어디가 특별히 더 아름답고 좋다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아무 골목이나 들어가면 절경이 나타나고, 언덕만 넘으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밤새 빵빵하게 충전해 놓은 카메라 챙겨서 달리기 하러 나가는 주말 아침의 신 선생의 모습은 마치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아침에, 백화점의 한정 판매 세일 매장으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가는 쇼핑객들 같습니다. 어린이날 아침에 대공원 놀이동산에 무료 입장하며 놀이기구로 달려가는 아이들 같기도 하고요. 아니면 유명 호텔 뷔페식당에 개장하자마자 들어가서, 따끈따끈한 접시 들고 허겁지겁 음식으로 향하는 배고픈 손님들 같기도 합니다. 달릴 곳은 너무 많은데 마음만 급하죠.


화려한 꽃들이 만발한 공원을 뛰다 보면 단아한 들꽃들이 피어 있을 트레일이 아쉽고, 시원하고 넓은 들판을 뛰다 보면, 형형색색 폭죽 같이 터지고 있을 동네의 꽃담길이 아쉽고, 크고 고풍스러운 저택들이 많은 고급 주택가를 달리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장식들이 많은 이스트 밴쿠버의 정겨운 골목길 정원들이 아쉽고 그렇습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부지런히 일어나서 열심히 뛰면서 찍어야지요.


아, 제가 능력이 된다면 ‘꽃놀이 당’ 또는 ‘단풍놀이 당’을 창당해서, 세력을 모아 정권을 잡은 뒤, 봄 꽃 시즌 한 달, 가을 단풍 시즌 한 달 동안 법정 공휴일로 선포하고 싶다는 발칙한 상상을 해봅니다.


Photo by Flying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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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깜짝이야.. 취향… 존중합니다.

Photo by Flying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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